이하 한서희 인스타그램

가수 연습생 출신 한서희가 가수 비아이(본명 김한빈·23)의 마약 의혹과 관련해 “양현석 YG 엔터테인먼트 대표의 개입과 경찰 유착이 이 사건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한서희는 14일 새벽 인스타그램에 “당황스럽고 무서운 건 사실이지만 마음 잘 먹고 있으니 걱정 안 해도 된다”며 “제가 그동안 사람들 기분 나쁠 만한 언행을 한 거 맞다. 하지만 이 사건은 제 인생과 별개로 봐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적었다.


한서희는 YG 소속 그룹 빅뱅의 멤버 탑과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 등으로 2017년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보호관찰 120시간 등을 선고받은 바 있다. 최근 비아이의 마약 논란이 뒤늦게 불거지면서, 2016년 비아이에게 ‘LSD’라고 불리는 마약을 제공하고 함께 투약한 의혹도 받고 있다.

한서희는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올린 지 2시간 만에 댓글을 통해 좀 더 구체적인 사건 정황을 전했다. 그는 “감형받기 위해 호소하는 게 아니다. 나는 이미 2016년 8월 LSD 투약과 대마초 사건, 2016년 10월 탑과 한 대마초 사건이 병합돼 죗값을 치르는 중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염려하는 부분은 양현석이 이 사건에 직접 개입하며 협박한 것과 경찰 유착 등이 핵심인데 제보자가 저라는 이유만으로 저에게 초점이 쏠리는 것”이라며 “저라는 사람과 이 사건을 제발 별개로 봐달라”고 호소했다. “저는 비아이를 끝까지 말렸다”고도 했다.


앞서 12일 연예매체 디스패치는 비아이와 지인 A씨의 2016년 4월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대화에 따르면 비아이는 A씨에게 ‘나는 그거(LSD) 평생 하고 싶다. 센 거야?’ ‘난 천재 되고 싶어서 하는거임’ 등의 메시지를 보냈다.

A씨는 그해 8월 마약 투약 혐의 등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그는 첫 경찰 조사 당시 비아이에게 마약을 건네줬고, 함께 투약했다고 진술했지만 돌연 말을 바꿨다. “비아이에게 마약을 준 적이 없다”고 번복한 것이다. 비아이는 결국 아무런 조사도 받지 않은 채 혐의를 벗어났다고 한다.

이데일리는 디스패치 보도 다음 날인 13일 A씨가 한서희라고 보도했다. 이후 ‘A씨’, 또는 ‘한모씨’라는 익명으로 한 인터뷰가 KBS, MBC 등을 통해 전해졌지만, 한서희의 이름은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1위에 줄곧 올랐다. 결국 한서희는 댓글을 통해 비아이와 양 대표를 직접 언급하며 폭로에 나섰다. 자신이 A씨임을 인정한 셈이다.

한서희는 방정현 변호사를 통해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에 공익신고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출된 자료에는 비아이의 마약 투약, 과거 경찰 수사 당시 YG의 개입, 이에 따른 YG와 경찰 유착 등 각종 의혹과 관련해 정황 증거가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공익신고 대상으로는 비아이, YG 관계자, 경찰 등이 지목됐다.

방 변호사는 KBS와 인터뷰에서 한서희가 양 대표를 만났을 당시 들었던 이야기를 대신 전했다. 한서희는 2016년 첫 경찰 조사를 받은 뒤 YG 측에 전화해 ‘비아이에 대해 다 말했다’고 알렸고, 다음 날 양 대표를 만나게 됐다고 한다.

방 변호사에 따르면 양 대표는 “네게 불이익을 주는 건 쉽게 할 수 있다” “사례도 하고 변호사도 선임해 줄 테니 경찰서에서 진술을 번복해라” 등의 말로 외압을 가했다. 또, 당시 분위기가 굉장히 고압적이었다고 했다.

비아이 인스타그램

비아이는 마약 투약 논란이 불거진 뒤 “한때 너무도 힘들고 괴로워 관심조차 갖지 말아야 할 것에 의지하고 싶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 또한 겁이 나고 두려워하지도 못했다”고 마약 투약 의혹을 부인했다.

YG도 “비아이의 문제로 실망을 드린 모든 분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비아이는 이번 일로 인한 파장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고, 당사 역시 엄중히 받아들여 그의 팀 탈퇴와 전속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서희 인스타그램 글 전문

나 해외예요. 잘 있어요. 이틀 후에 한국 들어가요. 걱정 말아요.
사실 전 제 이름이 이렇게 빨리 알려질지 몰랐어요.
당황스럽고 무서운 건 사실이에요.
그래도 맘 잘 먹고 있으니까 걱정 안 해도 돼요.
그리고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내가 그동안 많이 막살고 내 기분대로 행동하고
사람들 기분 나쁠 만한 언행을 한 거 맞아요.
저도 인정하고 반성해요.
하지만 이 사건은 제 인생과 별개로 봐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려요.
제가 여러분들한테 비호감인거 잘 알고 있어요.
다 제가 스스로 만든 이미지인 것도 맞아요.
하지만 이 사건은 여러분들이 별개로 봐주셔야 해요.
저에게 초점을 맞추시면 안 돼요 정말.
부탁드립니다.

덧붙이자면, 난 감형 받기 위해 여러분들한테 호소하는 게 아니에요.
왜냐하면 이미 2016년 8월 LSD 투약과 대마초 사건, 2016년 10월 탑과 한 대마초 사건이 병합돼서 이미 죗값을 치르는 중이에요. 병합된 사건이에요.
저는 판매가 아니라 교부입니다. 제 돈 주고 그 가격으로 C 딜러에게 구매를 한 다음에 그와 같은 가격으로 김한빈한테 전달한 겁니다. 판매책이라고 하시는데 따지고 보면 판매책이 아닙니다. 금전적으로 이득 본 거 없어요. 제대로 된 인터뷰를 통해 밝혀질 것입니다.
교부에 대해서 재조사가 이뤄진다면 성실히 조사받을 것이고, 제가 염려하는 부분은 양현석이 이 사건에 직접 개입하며 협박한 부분, 경찰 유착 등이 핵심 포인트인데 그 제보자가 저라는 이유만으로 저한테만 초점이 쏠릴 것이 걱정되어서 저란 사람과 이 사건을 제발 별개로 봐주시면 좋겠다고 부탁드리는 겁니다. 그리고 이제 와서 이런 말 하면 뭐하다만… 전 김한빈 끝까지 말렸어요. 끝까지 하지 말라고.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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