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정유 4사와 석유·가스 관련 공공기관을 비상소집했다. 오만해에서 발생한 유조선 2척 피격 사건 대응 차원이다. 당장 국내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이어가면 중장기적으로는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4일 서울 여의도 대한석유협회에서 ‘중동 석유·가스 수급 점검 회의’를 개최했다. 김정회 산업부 자원산업정책관 주재로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지난 13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인근 오만해에서 대형 유조선 2척이 피격된 사건이 국내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기 위해 비상소집령을 내렸다.

당장 국내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로 직접 들어오는 선박이 아니기 때문이다. 피격된 2척은 각각 대만과 싱가포르를 향하던 선박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이 사건이 국제유가에 미치는 영향이다. 사건이 발생한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와 석유제품의 3분의 1이 오가는 통로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만 인근 산유국들이 수출하는 제품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하지 않으면 운송이 불가능한 수준이다. 유조선 공격 재발 우려로 운항이 감소하면 공급량이 줄어 국제유가 상승을 압박할 수 있다.

실제 국제석유 시장에 미치는 파장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3일(현지시간) 거래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가는 전날보다 2.2% 오른 배럴 당 52.28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8월분도 전날과 비교해 2.23% 오른 배럴 당 61.3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산업부 관계자는 “민간과 함께 현재 비축량 및 비상 시 석유·가스 수급 계획을 수 차례 점검해왔다”며 “향후 추이를 면밀히 살펴 볼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