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구 우이동의 한 애완동물 가게가 폐업을 앞두고 수개월 동안 강아지들을 돌보지 않고 방치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5일 애견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폐업정리한다며 강아지를 방치하고 있는 애완동물 가게가 있습니다’라는 제목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 속 강아지들은 뼈만 앙상한 채로 좁은 애완견 전시장 안에 갇혀있었다. 사람의 돌봄을 전혀 받지 못한 듯 털도 엉망으로 엉켜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가게 관리를 전혀 하지 않아 우리 안에는 강아지들의 배변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었고, 배고픔을 견디다 못해 우리 밖으로 탈출한 강아지들도 보였다.

가게 앞에 세워진 간판에는 ‘폐업정리, 강아지 50% 할인’ ‘드디어 쓰리잡 청산합니다. 장가나 가자’라고 쓰여있었다. 글쓴이는 해당 가게가 폐업 정리를 몇 달째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방치된 강아지들이 안쓰러워 임시보호를 하겠다고 요청했으나, 5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하는 것이 아니면 강아지를 데려갈 수 없다며 화를 내더라”고 밝혔다.


글쓴이는 “한 아이는 제가 다가가자 인기척을 느꼈는지 겨우 몸을 일으키는데 곧 죽을 것처럼 겨우 숨만 쉬고 있었다”며 “강아지들이 구석 콘센트에 쌓인 먼지와 배변 등을 먹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가게 사장에게 전화하니 자기는 동물애호가라며 되레 욕을 퍼붓더라”며 “팔리기 전까지 강아지들이 살아있을지가 의문이다. 제발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사건이 알려지면서 많은 네티즌들이 공분했다. 가게 근처에 사는 네티즌들은 해당 애완동물 가게를 항의 방문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는 논란을 의식한 듯 주인이 커튼을 친 상태로 가게 내부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안에는 여전히 개들이 남아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받은 동물자유연대 측은 “구청과 경찰에 문제를 제기한 상태이다. 경찰과 담당 주무관이 점포를 방문해 현장을 살폈다. 해당 가게에는 총 8마리의 개들이 남아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점주가 아침저녁으로 밥을 주고 있는 것은 확인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사육 환경이 좋지 않아 점주에게 소유권 이전 의사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점주가 너무 많은 민원을 받아 많이 예민해진 상태여서 조심스러운 상황”이라며 “만일 소유권 포기가 안 될 경우 현행법상 강제적인 조치가 어렵다”고 밝혔다.

최근 몇 년 사이 반려동물의 인기가 늘면서 생겨난 펫샵들은 폐업할 때 동물을 방치하는 등 많은 문제가 생기고 있다. 다행히 최근 동물보호법이 개정돼 방치나 관리 소홀로 인해 동물에게 상해를 입히거나 질병을 유발하면 동물 학대혐의로 처벌이 가능해졌다. 동물 학대 행위는 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을 물린다.

김도현 객원기자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