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7일 문무일 검찰총장 후임으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을 지명했다. 현 정부가 중점을 두고 추진해온 적폐청산 수사를 진두지휘한 공을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윤 후보자는 서울 출신으로 서울 충암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33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검사에 임용됐다. 그는 대구지검을 시작으로 서울지검, 부산지검 등에서 검사 생활을 했다. 이후 법무법인 태평양에서 약 1년간 변호사 활동을 한 뒤 검사로 재임용됐다. 이후 대검 검찰연구관, 대검 중수 2과장, 대검 중수 1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등 주요 직책을 거쳤다. 검찰 내에서 특별수사에 정통한 대표적인 ‘특수통’으로 꼽힌다.

그는 박근혜 정권 초기인 지난 2013년 국가정보원 대선·정치 개입 의혹 수사 당시 특별수사팀장을 맡았지만 당시 검찰 지휘부와 갈등 속에 좌천성 인사조치를 당했다. 2014년 검찰 인사에서 한직(閑職)으로 평가받는 대구고검 검사로, 2016년에는 대전고검 검사로 발령났다. 윤 후보자는 2013년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국정원 댓글 수사에 외압이 있었다’는 취지의 증언을 했다. 또 “나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발언으로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 그는 2016년 국정농단 의혹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해 출범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팀장으로 임명돼 수사를 진두지휘했다.

윤 후보자는 문재인 정권 출범 후 첫 서울중앙지검장을 맡았다. 청와대는 차장검사급이던 그를 검사장으로 승진발탁했다. 고검장급이 맡았던 서울중앙지검장은 지검장급으로 직급을 내렸다. 그는 재임 기간 동안 다스(DAS) 의혹, 사법농단 의혹 수사로 각각 이명박 전 대통령,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구속기소했다. 전직 행정부 수장과 전직 사법부 수장을 재판에 넘긴 것이다.

또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 심리전단 산하 민간인 댓글부대, 세월호참사 유가족 사찰 옛 국군기무사령부, 삼성전자 서비스 노조 와해,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등 사건을 수사했거나 현재 진행중이다.

청와대와 여권에서는 “될 사람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법개혁에 대한 문 대통령의 진심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이가 윤 후보자라는 것이다. 앞서 법무부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13일 윤 후보자 외에도 봉욱(54·사법연수원 19기) 대검찰청 차장검사, 김오수(56·20기) 법무부 차관, 이금로(54·20기) 수원고검장 등 4명을 검찰총장 후보자로 추천했다. 여권에서는 ‘윤석열’ 대 ‘비(非) 윤석열’의 싸움 이라는 말도 나왔다. 청와대가 안정성을 중시해 후보자 가운데 기수가 가장 빠른 봉욱 차장검사를 차기 검찰총장으로 발탁할 것이라는 설도 있었지만 결국 윤 후보자가 최종 지명 명단에 오르게 됐다.

윤 후보자에 대한 임명제청안은 오는 18일 열리는 국무회의에서 의결돼 국회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검찰총장은 인사청문 대상이긴 하지만 국회 임명 동의가 필요한 사안은 아니다. 청문보고서 채택 여부와 관계없이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다. 국회는 임명동의안이 제출된 날로부터 20일 이내 인사청문 절차를 마쳐야 한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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