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문구·디자인팬시 전문 업체 ‘바른손’의 50년 이야기를 담은 책이 출간됐다.


‘0.1cm로 싸우는 사람(사진)’은 디자인 산업이 전무하던 1970년대 바른손 카드를 설립한 창업주 박영춘 회장의 50년 경영사를 담은 책이다.

1970년 바른손카드 창립 당시만 해도 디자인 개념을 이해하고 있는 기술자는 드물었다. 더욱이 일반인에게는 디자인이란 자체가 낯선 용어였다.

그해 연말, 바른손카드는 시장에 파란을 일으켰다. 첫해에만 연하장 130만 장이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그가 만든 카드를 사기 위해 직접 찾아온 도매상들이 을지로3가 건물 3층에 있던 사무실 복도부터 1층까지 빙 둘러 줄을 섰다.

1980년대 들어 ‘바른손팬시’로 그 영역을 확대해 문구 시장에 파란을 일으키며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업계 1위를 고수했다. 바른손은 1970, 80년대에 태어난 초기 밀레니얼 세대의 일상을 다채로운 색감과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채우는 데 성공했다.

1998년 IMF 사태 이후 바른손팬시가 부도 처리되었으나 온라인 사업, 중국 진출 등 끊임없는 도약을 시도했다. 이후 박 회장의 자녀들이 국내 카드 1위인 바른컴퍼니, 아트 프린팅 기업 비핸즈, 중국 상하이 법인 위시메이드를 운영하고 있다.

지금은 모든 정보가 이미지와 함께 SNS에 유통 되면서 디자인의 중요도가 커지고 있다. 패션, 인테리어, 뷰티 등 전통적인 디자인 분야의 시장도 기하급수적으로 확장됐지만, 디자인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핀테크, O2O 등 IT 벤처 업계에서도 미적 경험을 이해하는 디자이너 출신 경영자들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배달의민족 김봉진 대표, 카카오 조수용 공동 대표이사, 뱅크샐러드 박지수 CPO 등이 대표적인 ‘경영하는 디자이너’다.

이 책은 바른손 창업주인 박영춘 회장의 50년 기업 경영 스토리를 그 뼈대로 하고 있다. 바른손의 성공과 실패 이야기는 2019년 현재 디자인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50년의 시간만큼 묵직한 통찰을 줄 것이다.

김지훈 기자 da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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