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서 준우승을 차지한 한국 U-20 축구대표팀 이강인이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뉴시스

정정용호가 일궈낸 ‘황금세대’는 내년 도쿄올림픽에서도 이어질까.

한국이 2019 국제축구연맹(FIFA) 폴란드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전쟁 휴전 1년 만인 1954년 스위스월드컵에서 처음 세계 축구계에 얼굴을 내민 한국은 1983년 멕시코 U-20 월드컵과 2002년 한일월드컵 4강을 통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번 준우승은 그때 선배들의 족적을 늘린 대업으로 평가된다. 자연스레 2020 도쿄올림픽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23세 이하(U-23) 선수들로 구성되는 올림픽에서도 정정용호 일원들이 활약할 여지는 충분하다.

올림픽 선수 선발 규정은 아시안게임과 동일하다. U-23 선수들로 구성되지만, 그 외 3명의 선수들을 연령 제한 없이 와일드카드로 선발할 수 있다. 한국은 홍명보 전 감독이 이끌었던 대표팀이 2012 런던올림픽 때 동메달을 획득했고, 이후 신태용 전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2016 리우올림픽 때 8강에서 탈락했다. 올림픽에서 메달 색깔과 관계없이 3위 안에 입상하면 병역 면제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우승을 차지한 선수가 도쿄올림픽에 출전할 가능성은 높게 볼 수 없다. 병역 특례의 기회를 한 명이라도 더 많이 받을 수 있도록 선수를 구성하는 것도 한국 대표팀의 고민거리다. 올림픽은 FIFA 주관 대회가 아니기 때문에 소속 선수들을 보낼지 말지는 전적으로 구단의 결정에 달렸다. 구단 입장에서는 병역 혜택 같은 분명한 이유가 없다면 부상 등 여러 위험요소를 감내하고 선수들을 보낼 이유가 없다. 2016 리우올림픽 신태용호에서도 미필이 아닌 선수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장현수 단 한 명이었다.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 선수단이 16일 2019 폴란드 U-20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후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AP뉴시스

U-20 월드컵에서 발견한 신성의 등장으로 도쿄올림픽 전망도 훨씬 밝아졌다. 골든볼을 수상하며 대회 최고의 스타로 거듭난 이강인을 비롯해 오세훈, 이광연, 최준 등이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최근 A대표팀에서 데뷔전을 치른 백승호와 지난해 7월 독일 바이에른 뮌헨에서 1군 데뷔전을 치른 정우영도 후보가 될 수 있다. 내년까지 병역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선수들의 와일드카드 선발도 관심사다.

선수 선발에 대한 전권은 김학범 감독이 쥐고 있다. 김 감독은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황의조 발탁 등 선발에 대한 논란 속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인재를 보는 탁월한 안목을 증명한 바 있다. 황금세대로 거듭난 정정용호 일원들을 몇 명이나 불러들일지는 전적으로 그의 결정에 달렸다. U-20 월드컵에서 떠오른 신성들의 활약이 내년 도쿄올림픽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도쿄올림픽을 지켜보는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됐다.

송태화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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