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캡처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였던 비아이의 마약 의혹을 제기한 ‘제보자 A씨’가 17일 양현석 YG 대표 프로듀서가 거짓 진술을 종용했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 매체의 보도로 실명이 공개됐던 A씨는 이날 KBS와의 육성 인터뷰에 익명으로 응했다.

인터뷰에 따르면 A씨는 2016년 경찰에 비아이의 마약 혐의를 진술한 다음 날 양현석을 만났다. YG 사옥 7층에서 대면했다고 한다. A씨는 “(양현석이) 보자마자 ‘서로 녹취하지 말자, 핸드폰 내놓아라’라고 했다”며 “비아이와 제가 마약을 했던 사실과 교부한 사실을 (양현석에게) 다 얘기했다”고 말했다.

A씨는 양현석의 발언이 위협적으로 느껴졌다고 했다. 양현석이 “너 어차피 연예계에 있을 애 같은데 너 망하게 하는 건 너무 쉽다. 네가 진술을 번복했는지 안 했는지 다 확인할 수 있다. 나는 진술서 다 볼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A씨는 “이 발언은 누가 들어도 경찰이나 검찰 측에 아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유추할 수밖에 없는 말인 것 같다”고 했다.

A씨는 이후 YG 측에서 변호사까지 선임해줬다고 주장했다. 그는 “양현석과 독대하고 2~3일 후에 K씨(YG 관계자)와 변호사 사무실로 갔다”면서 “K씨가 ‘너 때문에 선임비가 얼마나 나갔는지 아느냐’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양현석이 경찰한테는 ‘너희 엄마가 (변호사를) 선임했다고 말하라고 시켰다”고 덧붙였다.

A씨는 애초 경찰 조사에서 비아이와 함께 마약을 투약한 것, 비아이에게 마약을 구해다 준 것 등을 털어놨지만 양현석이 진술 번복을 종용했고, 이후 조사에서 말을 바꾸게 됐다고 주장 중이다. A씨가 진술을 번복한 뒤 비아이는 아무런 조사도 받지 않은 채 혐의를 벗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 13일 방정현 변호사를 통해 국민권익위원회에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비실명 공익신고서를 제출했다. 제출된 자료에는 비아이의 마약 투약, 과거 경찰 수사 당시 YG의 개입, 이에 따른 YG와 경찰 유착 등 각종 의혹과 관련해 정황 증거가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공익신고 대상으로는 비아이, YG 관계자, 경찰 등이 지목됐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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