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로고. 화웨이 홈페이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화웨이 사용을 금지하면서 제재 충격이 현실로 나타났다.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 겸 회장은 17일 선전 화웨이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5월 화웨이의 스마트폰 판매가 40% 줄었다”고 밝혔다고 영국의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8일 보도했다.
다만 판매량이 얼마나 줄었는지 정확한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화웨이 사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고 상무부는 화웨이를 거래 금리 리스트인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이후 영국, 일본 등 세계적 휴대폰 판매사들이 화웨이의 휴대폰을 판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런 회장은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올해와 내년에 생산량을 300억 달러 정도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와 내년 화웨이의 매출은 약 1000억 달러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의 지난해 매출은 1041억6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19.5% 급증했다.

이처럼 트럼프 행정부의 화웨이 제재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업종별로도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등에는 부정적 영향을 주는 데 반해 파운드리, 스마트폰, 네트워크 장비 등 화웨이가 강세를 보였던 업종은 반사 이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은 이날 “반도체는 부정적, 디스플레이는 중립, 핸드셋과 네트워크 장비는 수혜”라고 평가했다.

<자료 : 블룸버그, 야후 파이낸스,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일단 메모리 반도체는 단기적으로 매출 감소를 피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NH증권 도현우 연구원은 “화웨이 제품 납품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마이크론이 기존 물량의 판로를 찾기 위해 경쟁사에 저가 납품할 가능성이 커 수급이 악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화웨이는 메모리 3사의 최대 고객 중 하나다.

화웨이 여파로 당초 예상했던 3분기 메모리 수급 개선은 4분기 이후로 지연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다만 국내 파운드리 산업에 화웨이 제재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일부 미국 팹리스 업체들이 화웨이에 제품 납품을 지속하겠다고 밝힌 TSMC 대신 삼성전자 파운드리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도 화웨이의 출하량 감소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규모가 크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화웨이 매출 비중은 삼성디스플레이 3.2%, LG디스플레이 0.3% 정도다.

화웨이 제재로 웃는 업종은 스마트폰이다. 이규하 연구원은 “삼성전자 등이 반사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최근 화웨이 스마트폰 일간 판매량이 기존 70만대에서 50~60만대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 확대와 파트론, 파워로직스, 엠씨넥스 등 국내 카메라 모듈 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