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뉴스 화면 캡처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남하한 북한 어선이 강원도 삼척항 부두에 정박할 때까지 우리 군이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노크 귀순’ 해상판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북한 선원들이 배를 대고 뭍에 올라와 어민들과 대화까지 나눴고 어선엔 인민복 차림의 군인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안경비 태세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KBS는 주민들의 말을 인용해 강원도 삼척항에서 발견된 북한 어선이 항구에 들어와 부두에 정박할 때까지 별다른 제지가 없었으며 어민들과 대화까지 나눴다고 1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일부 주민이 말투가 이상해 “어디서 왔냐”고 물었고 이에 선원들은 “북한에서 왔다”고 말했다. 배에 탄 4명 중에는 인민복 차림도 있었으며 확인 결과 남하한 선원 중에는 북한 군인도 있었다.

어민들은 북한 선원과 대화를 나누는 동안 방파제 인근에서 낚시하던 남성이 112에 신고했다. 결과적으로 최초 신고자도 어민이 아닌 민간인인 셈이다. 신고 직후 경찰 순찰차가 도착하고 무장병력을 태운 군 트럭도 황급히 진입했다. 잠시 후 해경 경비정이 줄을 매달아 북한 어선을 예인해갔다. 삼척항에 있던 북한 어선을 뒤늦게 인근 군사항구로 예인한 것이다.

어민들은 애당초 방파제에서 처음 발견된 북한 어선이 아무런 제지 없이 부두까지 이동해 정박했다고 증언했다. 북한 어선이 정박한 곳은 어민들이 수산물을 사고파는 어판장이 인접한 지역이다. 어민들은 이번 일이 2012년 최전방 초소에서 벌어졌던 ‘노크 귀순’과 판박이라며 안전 대책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크 귀순은 2012년 당시 북한군 병사 1명이 비무장지대 내 우리 측 GP의 창문을 두드려 귀순 의사를 밝히기 전까지 아무도 그를 발견하지 못했던 사건이다. 당시 군 당국은 잘못을 인정하고 관계자를 문책했다.

앞서 군 당국은 지난 15일 오전 6시50분쯤 북한 주민 4명이 탄 소형선박 1척을 삼척항 인근에서 발견했다고 17일 발표했다.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군의 자체 조사 사실을 밝힌 뒤 “어선 표류 당시 경비함정, 초계기, 작전헬기 등이 정상적으로 운용되는 등 전반적인 해상·해안 경계작전에는 문제가 없었다”면서 “다만, 소형 목선은 일부 탐지가 제한되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군 당국이 북한 어선을 식별했고 경계태세에 문제가 없다고 한 발표는 거짓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당시 북한 주민들이 탄 어선은 항구로 유유히 진입해 부두 방파제에 정박하는 동안 군이나 경찰은 없었고 인지조차 못했다는 점에서 해안경비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다. 주민들이 일부 언론에 제보한 사진에도 군이나 경찰의 모습은 보이지 않다는 점에서 이를 뒷받침한다.

한편 통일부는 북한 선원 4명 중 2명은 판문점을 통해 북한으로 귀환했으며 나머지 귀순 의사를 밝힌 2명은 한국에 남았다고 밝혔다. 북으로 돌아간 2명은 30대와 50대 남성인 것으로 전해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