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 선교 현장에서 아들 잃은 윤호용 목사의 절절한 간증

은혜와평강순복음교회 담임… 20세 아들 캠프에서 사고와 이어지는 연단에 “오직 주님밖에”


윤호용 목사는 알래스카 선교 현장에서 20세 아들을 잃었다. 그는 금요예배 설교를 하고 있었다. 한 성도가 아내를 불러내는 것 같았다. 아내가 들어와 윤 목사에게 말했다. “목사님, 캠프에서 사고가 났나 봐요. 그런데 우리 아들이 숨을 안 쉰대요.”

윤 목사는 숨을 안 쉰다는 말을 듣고도 “그래 알았어”라고 말하고 설교를 계속했다. 아들 태원이와 청년들은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2시간 떨어진 곳에서 캠프를 하고 있었다.

준비한 설교를 모두 마쳤을 때 장로가 와서 이야기했다. “목사님. 태원이가 천국 갔대요.” 윤 목사는 성도들과 함께 기도했다. 감사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저희 아들 태원이를 주님의 품으로 인도하심에 감사드립니다.” 강대상에서 내려오는 데 한 권사가 말했다. “목사님. 감사합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끝까지 강대상을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2012년 7월 13일 일이다. 윤 목사는 지금 알래스카에 있는 은혜와평강순복음교회를 담임하고 있다. 지난달 여의도순복음교회 선교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내한한 윤 목사는 당시 상황을 이야기했다.

윤 목사는 한 권사의 인사를 듣는 순간 오히려 너무 감사했다고 했다. 의식 중이든 무의식중이든 아들의 죽음 소식을 듣고 끝까지 강대상에서 말씀을 선포한 것에 감사했다고 했다.

“아내의 말이 더 감사했어요. 아내가 그렇게 말합니다. ‘목사님. 우리 태원이 건강하잖아요. 장기를 기증해요.’ 주의 성령이 나와 아내의 마음 가운데 평강을 주셨구나 하면서 또 감사했어요.” 아들의 안구는 기증했다. 하지만 다른 장기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병원이 아닌 곳에서 죽었기 때문에 사용할 수 없다고 했다.


문제는 아들이 아니라 아들과 함께 사고당한 청년이었다. 청년이 혼수상태로 헬기를 통해 병원에 가는 중이라고 했다. 함께 있었던 목회자는 사고 캠프로 갔고 그는 아내와 함께 병원으로 향했다. 먼저 그 청년의 부모에게 사과부터 해야 했다. 윤 목사는 “자식을 잃은 슬픔보다 그 청년이 회복되길 바라는 마음이 더 컸다”고 회상했다.

윤 목사는 병원에서 밤을 지새우고 청년을 심방하고 부모에게 용서를 구하고 교회로 향했다. 그리고 무릎을 꿇었다. “태원이를 데려가신 것, 원망하지 않겠습니다. 불평하지 않겠습니다. 그런데 제가 부족해서 하나님의 뜻을 알지 못하지만 우리 청년은 회복시켜 주옵소서.”

그리고 결단했다. “우리 아들이 천국에서 기다릴 텐데, 아들이 아빠를 자랑스러워하도록 목회해야겠다, 삯꾼 목사는 되지 말아야겠다.” 윤 목사는 성도들과 금식하고 기도했다. 청년은 점차 회복됐다. 하지만 다른 어려움이 기다렸다. 법적인 문제였다. 청년 부모는 교회와 천국에 간 아들을 상대로 소송을 했다. 상대편 변호사는 아들 삶의 문제를 찾아내려고 혈안이 됐다. 마치 송곳으로 후벼 파는 것같이 아팠다.

윤 목사는 “소송하는 4년간 견딜 힘은 말씀밖에 없었다”고 했다. ‘현재의 고난은 장차 다가올 영광과 족히 비교할 수 없다(롬 8:18), 고난이 내게 유익이다. 내가 주의 율례를 배우고 주의 말씀을 가까이하게 되었다(시 119:71)’. 하나님의 은혜로 보험을 통해 보상금을 지급했다.

그런데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사고 이후 여러 사역자, 성도들이 떠났다. 이런저런 소문이 무성했다. 윤 목사는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한마디 하면 열 마디가 돼 돌아왔다.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 주님만 의지했다. 2013년 침묵의 해로 선포했다. 2014년은 정직의 해로 선포했다. 윤 목사는 “여호와 하나님이 보시기에 정직히 행하려는 몸부림으로 시간을 인내하며 기다린 시간이었다”고 했다.

이것도 끝이 아니었다. 2014년 5월 선교 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에 나왔을 때 아내가 이상했다. 숫자를 잘 기억하지 못했다. 사람을 알아보지 못했다. 건강검진 결과 뇌경색이라고 했다. 아내는 인정하지 않았다. 하나님의 은혜로 아내는 빠르게 회복했다.

윤 목사는 고백했다. “주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로다’ 말씀을 의지합니다. 지난 7년간 많은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 사건을 통해 하나님께서 저를 빚어가십니다. 모두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글·사진=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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