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손혜원 의원. 국민일보 DB

검찰이 무소속 손혜원 의원을 전남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한 부패방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면서 목포시로부터 넘겨받았다는 자료의 ‘보안성’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박홍률 전 목포시장은 20일 “손 의원을 2017년 5월 18일에 만나 전달한 문서는 같은 해 3월 용역보고회, 같은 달 시민공청회를 통해 공개된 내용을 요약한 문서”라면서 “이미 공개된 자료”라고 말했다.

그는 “손 의원이 5·18기념식에 온다는 소식을 듣고 식사를 요청했지만 세월호 현장 방문 등의 일정으로 커피숍에서 만났다. (다른) 국회의원들과 함께 이동하는 일정 탓에 만남은 짧게 이뤄졌다”며 “당시 손 의원은 목포에서 건물 몇 채를 매입한 뒤였다”고 주장했다.

검찰이 손 의원의 혐의를 뒷받침할 단서 중 하나로 박 전 시장으로부터 넘겨받은 자료를 제시했고 그 성격을 ‘보안’으로 규정했지만, 이미 공개된 자료라는 것이 손 의원과 박 전 시장의 반론이다.

서울남부지검은 지난 18일 손 의원과 보좌관 등을 부패방지법, 부동산실명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손 의원이 시로부터 2017년 5월과 9월 두 차례 도시재생계획과 관련한 ‘보안자료’를 얻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시는 2017년 5월 11일 시청 회의실 본관 4층에서 ‘도시재생 전략계획(안) 공청회’를 열었다. 시민, 사회단체, 전문가 등 50명이 참석했다. 이 내용은 시 공보과가 같은 달 12일 ‘창의·맞춤·소통으로 목포시 도시재생 박차’라는 제목으로 배포한 보도자료에 담겨 있다.

이 보도자료는 “다도해의 모항, 문화와 활력이 넘치는 낭만도시 목포를 비전으로 항구 재생, 이미지 재생, 삶터 재생 등을 목표로 한다. 1단계 행정구역별 쇠퇴 진단, 2단계 우선 제척지역 선정, 3단계 집계구별 쇠퇴 진단, 4단계 활성화지역 후보지 선정 등의 단계별 과정을 거쳐 목원동 선도지역을 포함한 7개 구역을 우선 정비 대상지역으로 한다”는 계획을 담고 있다.

계획의 수립 과정과 관련해서는 “근린재생형 중심시가지형 2개소(선도지역·선창권역) 일반형 4개소(서산지구·산정대성지구·용당1지구·죽교지구) 경제기반형 1개소(목포역세권)로 구분되며 도시재생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의거해 10년 단위로 지역여건을 분석해 재수립된다”고 작성돼 있다.

이 보도자료는 손 의원과 박 전 시장의 만남이 있던 날로부터 엿새 앞서 배포됐다. 이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된 기사는 같은 날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최소 6건, 그 이후 관련기사는 같은 달 30일까지 30여건 보도돼 있다. 손 의원에게 전달됐다는 ‘보안자료’의 성격을 놓고 논란이 벌어진 이유다.

시 관계자는 “공청회에서 A3용지 양면으로 작성한 보고용지를 시민에게 공개했다. 공청회 참가자 수는 40~50명으로 알고 있다”며 “손 의원에게 전달된 자료는 당시 공청회에서 공개된 내용을 요약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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