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편을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36)이 현 남편 A씨(37)와의 결혼생활 중 유산한 사실이 드러났다.

20일 국민일보가 취재한 고씨 주변인 등에 따르면 고씨는 지난해 자연유산 후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난 친아들(5)에게 집착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남편 A씨는 “고씨를 만난 이후 전 남편 강씨와 고씨가 이혼 조정 중이었다는 사실을 알았고, 만약 고씨가 전 남편과 이혼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면 만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전화 인터뷰를 통해 “지난달 17일 숨진 아들의 2차 부검결과에서 압착에 의한 질식사라는 소견을 받았다”고 말했다.

A씨는 “아이 부검 당시 상단에 발견된 가로줄 자국은 본인의 다리를 숨진 아들 등에 올려놔서 생긴 자국이 절대 아니다”라며 “외부(압력)에 의해서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숨진아들 의문사를 수사 중인 청주 상당경찰서는 고씨와 A씨를 수사선상에 올려놓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고의, 과실, 단순변사 등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수사 중”이라며 “25일쯤 제주에서 고씨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면 사건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고씨와 A씨는 제주와 청주를 오가며 지내왔다. 고씨가 청주지역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간혹 글을 올린 적이 있지만 친분을 나눴던 지인들을 찾기는 어려웠다.

이들이 지난달까지 거주했던 청주의 한 아파트 주민은 “고씨와 같은 동에 사는데도 고씨를 알거나 마주친 사람이 없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 단지 내 미용실 직원은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기 전부터 문을 열었는데 고씨가 미용실을 방문했거나 소문을 들은 적이 없다”며 “자녀들과 함께 살지 않아 놀이터에서도 마주친 사람이 없다”고 답했다. 현 남편의 직장 동료들도 “잘 모르겠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거부했다.

고씨와 전남편 강씨(36) 주변인들은 한결같이 불행했던 강씨의 결혼생활을 언급했다.

고씨가 밤늦게 귀가하는 일이 잦았고, 아이를 돌보는 일로 충돌을 할 때면 차라리 자신을 죽여 달라고 난동을 부리는 등 큰 소동이 있었다고 전했다.

한 지인은 “고씨가 잦은 분노조절장애 의심 증세를 보여 강씨가 병원 치료 등을 권유했지만 거부했다”며 “고씨가 강씨의 몸에 상처를 입히는 일이 잦고 부엌에서 흉기까지 들고 와 위협하는 일이 많아 혼인생활이 너무 힘들다는 하소연을 자주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은 ‘제주 전 남편 살해’ 사건 최종 수사브리핑을 통해 “경계성 성격 장애 등 일부 정신 문제가 관찰되지만, 진단 기록이 없는 등 정신질환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고씨의 상태를 ‘경계성 성격 장애’라고 주장했던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는 “경찰이 말하는 정신질환이라는 것은 대부분 조현병”이라며 “고씨가 현실판단 능력에 문제가 있을 만큼 주요한 정신병이 없었던 것일 뿐 성격 장애도 넓은 범주의 정신질환에 넣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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