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행하는 화물차 차량. 출처=KBS 캡처

조현병 환자의 고속도로 역주행 사고로 숨진 예비신부 최모(29)씨 유족이 “친모가 보험금을 받으려고 30년 만에 나타났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1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조현병 역주행사고 예비신부의 언니입니다. 자격 없는 친권은 박탈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게시됐다. 청원인은 자신이 사망한 예비신부의 사촌 언니라고 밝힌 뒤 “예비신부의 친모가 연락이 끊긴 지 30년 만에 보험금을 받으려고 나타났다”고 밝혔다.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청원인은 최씨의 부모가 이혼하면서 한 살 때부터 최씨와 함께 자라왔다고 밝혔다. 청원인에 따르면 최씨의 아버지인 외삼촌은 이혼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사망했으며, 청원인의 가족은 그런 최씨를 막냇동생으로 여겨왔다고 전했다. 청원인은 사고 현장에서 발견된 수십 장의 청첩장에도 친모의 이름이 아닌 청원인의 어머니, 아버지 이름이 올라가 있었다며 항상 가족이라고 생각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청원인은 “동생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도 모자라 한순간도 키우지 않았던 친모가 나타나서는 아이의 목숨값을 요구하고 있다”며 “친모라는 사람은 자신의 지금 자식들에게 동생의 존재를 숨기기 위해 서류까지 달라고 할 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동생의 사망진단서도 모자라 재직했던 회사 등을 찾아다니며 보험금을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친모는 이혼하자마자 새로운 가정을 꾸렸으며 슬하에 세 자녀도 있다. 그런데도 현행법은 모든 권한이 친모에게 있다고 한다”며 “국민청원을 올려서라도 이 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생각해 이렇게 가슴 치며 글을 올린다”고 덧붙였다. 해당 청원 글은 게시된 지 하루 만에 이날 오후 4시 기준 2만 428명의 동의를 받았다.

4일 오전 7시 34분쯤 충남 공주시 우성면 당진-대전고속도로 당진 방향 65.5㎞ 부근에서 역주행 사고가 발생해 공주소방서 대원들과 경찰이 사고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출처=공주소방서 제공

이번 사고를 일으킨 라보 화물차가 사고 전 고속도로를 역주행하는 장면. 출처=독자 제공

앞서 지난 4일 오전 7시 34분쯤 충남 공주시의 고속도로에서 화물차를 몰던 박모(40)씨가 세 살짜리 아들을 태운 채 고속도로를 23㎞가량 역주행해 마주 오던 승용차와 정면충돌하는 사건이 있었다. 박모씨는 조현병을 앓고 있었다. 충돌한 승용차 운전자 최씨는 끝내 숨졌다.

사고가 난 최씨의 차 안에서는 지인들에게 나눠줄 청첩장 20여 장이 발견됐다. 청첩장에는 이달 22일로 예정됐던 최씨의 결혼 소식이 담겨있었다.

김도현 객원기자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