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온도계의 수은주가 내려가면 젠지는 올라갈까. 젠지 원거리 딜러 ‘룰러’ 박재혁이 4회 연속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본선 진출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그는 “팀이 롤드컵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라인전 능력을 기르고, 싸움을 거는 능력을 발전시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재혁과 젠지는 2016년, 2017년, 2018년까지 3년 연속으로 롤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다. 세 번의 대회를 모두 같은 지역 대표 선발전 우승자 자격으로 나섰다. 지난 3년 동안 이들의 선발전 전적은 7전 전승. 직전 시즌 7위팀 원거리 딜러의 말이 단순 허풍으로 들리지 않는 이유다.

젠지는 20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19 우리은행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정규 시즌 1라운드 경기에서 한화생명을 세트스코어 2대 1로 제압했다. 젠지는 3승2패(세트득실 +1)가 돼 ‘서부리그 마지노선’인 5위로 올라섰다. 봄철 내내 힘을 못 썼던 가을의 거인이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만난 박재혁은 “오늘 승리로 5위에 올라 기쁘다”는 승리 소감으로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전에는 이길 수 있었던 경기들을 져 아쉬웠다. 우리가 더 잘했더라면, 연습 때만큼의 기량을 보여줬다면 이길 수 있었을 것이다. 아직은 경기가 많이 남았으니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재혁에 따르면 젠지는 지난 kt 롤스터전을 패한 뒤 ‘더 적극적으로 교전을 전개하자’는 피드백을 주고받았다. 박재혁은 “지난 경기를 지고 용 싸움, 전령 싸움 등을 적극적으로 하자는 얘기를 나눴다”면서 “오늘은 피드백 내용을 잘 수행한 것 같다. 우리가 유리했던 타이밍에 스노우볼을 잘 굴렸다”고 경기를 복기했다.

젠지 바텀 듀오는 정글러 개입 없이 2번의 킬을 따냈다. 세트 MVP도 바텀 듀오가 사이좋게 나눠 받았다. 박재혁은 “올해는 라인전에 대한 자신감이 차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 1, 3세트에 칼리스타를 꺼낸 이유에 대해서는 “요새 좋은 픽이라고 생각해 뽑았다. 기본적으로 라인전이 세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박재혁은 다음 상대인 아프리카 프릭스를 “라인전도, 한타도 잘하는 팀”이라며 높게 평가했다. 그는 “물러서지 않고 붙는 게 정답인 것 같다”면서 “라인전을 이기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맞대결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젠지와 아프리카는 23일 1라운드 대결을 펼친다.

끝으로 박재혁은 올 시즌 목표를 포스트 시즌 진출로 설정하고, 서킷 포인트를 쌓아 롤드컵에 도전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목표를 높게 잡고 있지는 않아요. 그렇긴 해도 포스트 시즌까지는 가야 더 높은 곳을 노려볼 수 있지 않을까요. 사실 데뷔한 해부터 3년 내내 롤드컵 선발전을 갔어요. 선발전이 얼마나 힘든지를 알고 있어서 본선에 직행하고 싶어요.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잖아요. 지금은 조금이라도 서킷 포인트를 쌓아서 선발전부터 가고 싶어요.”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