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대에 울려퍼진 복음성가 ‘싱 할렐루야 투 더 로드’

범죄인 인도 법안인 ‘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들의 시위에 홍콩 기독교인들이 찬송과 기도, 봉사와 섬김으로 큰 도움을 주면서 존재감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홍콩 시위대들이 복음성가인 ‘싱 할렐루야 투 더 로드(Sing Hallelujah to the Lord)’를 합창할 정도로 기독교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난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홍콩 시위대가 복음성가인 '싱 할렐루야 투 더 로드'를 부르고 있다. 유튜브 캡쳐


NYT에 따르면 홍콩의 기독교인들은 시위대에게 음식과 쉘터를 제공하고 시위대를 해산시키려는 경찰을 비난하고 있다. 시위에 참여한 홍콩인들은 종교의 유무를 떠나 송환법을 비판하는 교회와 신자들의 이러한 메시지와 가르침을 받아들이고 있다.

시위에 참여한 기독교인들은 “이웃 사랑”을 외치면서 “악과의 싸움에서 이기자”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모일 때마다 복음성가 ‘싱 할렐루야 투 더 로드(주님을 찬양합니다)’를 불렀고, 이 노래가 시위대에 영향을 주면서 지금은 시위대의 공식 ‘합창곡’처럼 됐다. 이번 시위엔 청년들의 참가도 두드러졌는데 이들은 삼삼오오 모여 정치 회복과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기독교인들은 성경을 손에 들고 행진하고 있으며 기타를 메고 걸으며 찬송을 부른다. 또 물 위를 걷는 예수님의 성화를 높이 들고 걷기도 한다고 NYT는 소개했다. 시위에 참가한 안드레아 웡(18)양은 “나는 정치와는 상관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최근 몇 주 동안에 일어난 시위를 보고 좋은 크리스천이라면 어떻게 했을까를 자문했다”며 “예수님이라면 에어컨이 나오는 집에 머물러 있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번 시위에 홍콩 기독교인들은 종교 자유와 민주주의, 인권 증진 등의 이슈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 750만 홍콩 인구 중 개신교인과 가톨릭 신자는 전체 9분의 1에 해당하지만 비폭력 시위를 주도하면서 시위대가 대외적으로 도덕적 우위를 점하는 등 위로와 격려, 영감을 주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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