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캡쳐

여행 전문 칼럼니스트 주영욱(58)씨가 필리핀에서 피격 사망한 사실이 알려진 뒤 국내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또 필리핀이냐”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그동안 한국인들을 겨냥한 살인 사건이 끊이지 않았던 지역이라 필리핀 방문이 안전한 것인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찰청은 주씨의 시신이 지난 16일 오전 필리핀 안티폴로의 한 거리에서 발견됐다고 21일 발표했다. 주씨는 손이 뒤로 묶인 채 머리 쪽에 총을 맞고 길거리에 쓰러져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행사를 운영하고 있는 주씨는 여행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필리핀을 찾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씨의 사망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또 필리핀이냐”며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 홍철호 자유한국당 의원이 2017년 공개한 외교부 자료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6년까지 해외에서 살해된 우리나라 국민은 총 164명이었다. 필리핀에서 살해된 한국인은 164명 중 48명으로 전체 피해자의 29.3%였다. 2위 미국(21명)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였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13년 12명 ▲2014년 10명 ▲2015년 10명▲2016년 9명 ▲2017년 1명 ▲2018년 3명이 필리핀에서 사망했다. 특히 2016년에는 해외에서 살해당한 사람들 19명 중 절반에 가까운 9명(47.7%)이 필리핀에서 목숨을 잃었다.

게티이미지뱅크


가해자는 대부분 필리핀인이었다. 피해자는 현지 교민부터 유학생, 사업가까지 다양했다. 필리핀에서 유학 중이던 한국인 여대생 이모씨는 2014년 마닐라 북쪽 불라칸의 한 주택 정화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필리핀인 강도 일당은 택시를 탄 이모씨가 젊고 예뻐 보이자 돈이 많을 것으로 보고 납치했다고 진술했다.

필리핀 전직 경찰관 1명과 현직 경찰관 3명이 2016년 10월 한국인 사업가 지모(53)씨를 납치 살해한 사건도 있었다. 현직 경찰관이 마약 혐의가 있다며 지씨에게 가짜 압수영장을 제시했다. 그는 자신의 아내 차량에 지씨를 태워 납치했다. 이들은 지씨를 살해한 뒤 전직 경찰관이 운영하는 화장터에서 소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이 사건에 대해 한국에 공식적으로 사과하기도 했다.

한국인 관광객 황모(46)씨는 2017년 5월 현지의 20대 괴한 2명에게 총격을 당해 목숨을 잃었다. 한식당을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40대 한국인은 2018년 2월 중부 세부섬에서 승용차를 운전하고 가다 오토바이를 탄 괴한 2명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자신의 여자친구와 바람을 피웠다는 이유로 필리핀인에게 살해당한 한국인도 있었다.

박준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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