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대한애국당 천막이 설치되어 있다. 뉴시스

서울시가 25일 오전 대한애국당이 광화문광장에 설치한 불법 천막에 대해 그늘막 등을 철거하는 등 행정대집행에 나섰다. 대한애국당이 천막을 기습 설치한 지 47일 만이다.

시는 이날 오전 5시20분쯤 농성 천막 등을 철거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이 과정에서 천막을 지키던 대한애국당 당원·지지자들과 서울시 관계자들 사이에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대한애국당 측은 천막 입구 앞에서 ‘물러가라’고 외치며 물병을 던지는 등 강하게 저항했고,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24개 중대를 투입했다. 현재 천막·차양막 3동과 그늘막 등이 모두 치워진 것으로 전해졌다.

시 측은 대한애국당이 사전협의 없이 광화문광장을 무단으로 점유한 것은 명백한 불법행위라고 밝혔다. 대한애국당의 광화문광장 무단 점유와 관련해 통행 방해 등 시민 민원도 200건 이상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애국당은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시위에서 숨진 5명에 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지난달 10일 광화문광장에 천막을 기습적으로 설치했다. 광화문광장을 사용하려면 일주일 전까지 사용허가 신청서를 시에 제출해야 하고, 시는 신청서 내용이 조례에 규정된 광장 사용 목적에 부합하는지 판단해 허가 여부를 결정한다. 그러나 대한애국당은 이 같은 절차를 지키지 않았다.

시는 세 차례에 걸쳐 자진철거 계고장을 대한애국당에 보냈다. 마지막 계고장의 자진 철거 시한은 지난 13일 오후 8시였다. 그러나 대한애국당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시민들의 통행을 방해하거나 폭언을 퍼붓는 등의 행위를 계속했다. 가스통, 휘발유통 등을 허가 없이 반입해 안전사고 우려가 커지기도 했다.

시는 행정대집행에 따른 비용은 대한애국당에 청구하기로 했다. 이날 수거된 천막, 차양막 등은 대한애국당의 반환 요구가 있기 전까지 시 물품보관창고에 보관된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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