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방화·살인사건이 발생한 지난 4월 17일 경찰이 범인 안인득(42)의 집에서 현장감식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진주 방화·살인사건 현장에서 중상을 입고도 주민들을 도왔던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이 후유증에 시달리는 것도 모자라 휴업급여를 하루 밖에 인정받지 못하는 등 경제적 어려움에도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17일 발생한 진주 방화·살인사건 현장에서 가해자 안인득(42)의 흉기에 얼굴을 찔린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 정연섭(29)씨는 피가 쏟아지는 얼굴을 부여잡고 주민들을 끝까지 도왔다.

연합뉴스·경남일보 등에 따르면 정씨는 왼쪽 얼굴 광대뼈가 골절되고 신경까지 손상돼 전치 20주 진단을 받았고, 지난달 근로복지공단에 산재보험 휴업급여를 신청했다. 이에 근로복지공단은 정씨의 다친 부위가 얼굴인만큼 ‘취업치료’가 가능하다고 판단해 휴업급여를 하루 치인 6만원만 지급했다.

치료를 위해 쉬고 있던 정씨는 생계가 어려워지자 이달 초부터 다시 아파트 관리소에 출근했다. 하지만 사건 이후 생긴 트라우마로 근무에 지장이 생겼다. 경남일보에 따르면 정씨는 몸에 경기가 나거나 아파트가 기울어진 것처럼 보이는 등 이상 증상을 호소했다. 의사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진단을 내렸다. 정씨는 또 얼굴이 일그러지고 말투가 어눌해지는 증상도 겪고 있다. 식사할 때도 얼굴 한쪽만 사용할 수 있다.

결국 정씨는 다음달부터 3개월간 무급병가에 들어가기로 했다. 정씨가 하던 일은 새 직원이 맡게 된다. 문제는 정씨가 3개월 후 다시 일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정씨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소견서를 추가해 휴업급여 심사를 다시 청구할 계획이다.

백승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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