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만남을 다룬 CNN 보도. <출처: CNN 홈페이지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0일 비무장지대(DMZ)에서 깜짝 만남을 가지면서 전세계 언론의 헤드라인은 역사적인 북·미 이벤트로 도배되다시피 했다. 그간 얼어붙었던 북·미 관계가 이번 이벤트를 계기로 해빙무드에 들어설지 전세계의 이목이 쏠렸다. CNN, BBC, 뉴욕타임스 등 해외 주요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만남을 대대적으로 다뤘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만나 손을 잡은 모습을 보도한 워싱턴포스트 화면. <출처: 워싱턴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미국 언론들은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교착 상태였던 양측 관계가 커다란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CNN은 “두 정상이 따뜻한 인사를 나눴다”며 “양측의 관계가 확실히 회복(firmly back on track)된 듯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워싱턴에서 양측 정상이 다시 만나게 된다면 이는 김 위원장의 커다란 승리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도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발을 내디딘 첫 번째 현직 미국 대통령이 됐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우호관계를 과시함으로써 교착상태를 깨고 협상으로 나가는 길을 여는 ‘도박’을 감행했다고 평가하면서 “과거 대통령들이 못했던 일을 자신이 성취할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신념을 다시 한 번 과시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만남을 다룬 뉴욕타임즈 화면. <출처: 뉴욕타임즈 홈페이지 캡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46분쯤 김 위원장과 군사분계선에서 만나 악수를 나눈 뒤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측을 향해 10m 가까이 걸어갔다. 이어 김 위원장도 오후 3시48분쯤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쪽으로 걸어왔다. 이어 자유의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문재인 대통령까지 가세하면서 남·북·미 3국은 공동경비구역(JSA)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한 자리에서 만나 대화를 나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만남을 다룬 BBC 화면. <출처: BBC 홈페이지 캡처>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급하게 만나자고 했는데 흔쾌히 응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많은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처음 봤을 때부터 마음에 들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과거를 청산하고 미래로 나아가자”며 화답했다.

JSA에서 서서 잠시 대화를 나누던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문 대통령은 자유의 집으로 들어가 53분간 단독회동을 진행했다. 짧은 시간 만나 상징적인 대화를 나눌 것으로 예상했던 당초의 예상보다 훨씬 길어진 것이다. 이에 사실상 ‘3차 정상회담’이라는 평이 나왔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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