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오후 경기도 파주 판문점 인근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43분쯤 DMZ 내 ‘오울렛 초소(OP)’에 도착해 약 17분간 머물며 한미 군 관계자들로부터 초소 현황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

오울렛 초소는 미군 공동경비구역(JSA) 경비대대인 캠프 보니파스의 최북단 경계초소를 말한다. DMZ 군사분계선(MDL)에서 25m 떨어져있다. 6·25전쟁 당시 낙동강 방어선을 지키다 전사한 조지프 오울렛 일병의 이름을 딴 곳이다.

문 대통령은 “한미 양국 두 정상의 DMZ 공동 방문은 사상 처음”이라며 “위대한 변화의 역사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DMZ 방문은 지난 몇 달간 계획돼있던 것”이라며 “어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인사 건네는 것을 제안했다. 우리는 서로 좋아하는 사이”라고 강조했다.

2012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방문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다. 뉴시스

이 초소는 과거 한국을 방문한 미국 대통령들이 반드시 거쳐가는 필수 방문코스 중 하나다. 1983년 11월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을 시작으로 1993년 빌 클린턴, 2002년 조시 W. 부시, 2012년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 초소를 찾았다. 이들 역대 대통령들과 트럼프 대통령의 차이는 옷차림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2002년 판문점을 방문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모습이다. 연합뉴스

민주당과 공화당인 이들 네 명의 대통령은 모두 군용 점퍼를 입고 이 초소를 방문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빨간 넥타이에 남색 양복을 입은 채였다. 군사적 긴장과 경계태세를 강조한 과거 방문과 달리, 북한과의 적극적인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현재 상황을 반영한 옷차림으로 해석된다.

1993년 빌 클린턴 대통령이 판문점 인근 비무장지대(DMZ) 내부 '오울렛 초소'에 방문한 모습이다.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역대 미국 대통령들과 달리 양복을 입고 DMZ를 방문했을 뿐만 아니라 역사상 처음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땅을 밟은 미국 대통령이 됐다. 여러모로 평균적인 미국 대통령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며 여러 개의 ‘최초’ 타이틀을 얻은 셈이다.

1983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판문점 인근 비무장지대(DMZ) 내 '콜리어 초소'를 방문한 모습이다. 레이건대통령 기념도서관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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