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에서 보이지 않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심 외교 참모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같은 날 몽골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볼턴 보좌관은 지난달 30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울란바토르에 온 것이 기쁘다. 우리가 공유하는 경제 및 안보 목표를 지지하는 몽골의 역량을 활용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관료들과 만날 것을 고대하고 있다”고 적었다. 다바슈렌 몽골 금융위원장과 활짝 웃음을 짓고 있는 사진도 함께 올리며 “따뜻한 환영에 감사하다”고 했다.

볼턴 보좌관은 앞서 청와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는 참석했으나, 판문점 남북미 정상회동에서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 사이 몽골로 떠나 몽골 관료들과 만남을 가진 것이다.

지난달 30일 청와대에서 한미 정상 외 양측 4명씩 배석하는 '1+4 소인수 회담' 전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이 휴대폰을 보며 대화하고 있다. 왼쪽부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연합뉴스

판문점 회동에는 미국 측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 등이 동행했다.

회동에 직접 참석하지 않았던 볼턴 보좌관은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의견을 전했다. 볼턴 보좌관은 “할 일이 많지만 유례없는 경험이며 역사적으로도 없었던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오늘의 만남을 김정은 위원장이 받아들인 것 자체로도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북한 측에서도 일부 인사들은 회동에 참석하지 않았다. 하노이 회담을 주도했던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는 보이지 않았다. 대신 리용호 외무상과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김성남 노동당 국제부 제1부부장이 동행했다.

대북 강경파, 이른바 ‘매파’인 볼턴 보좌관은 그간 북한과의 협상 과정에서 노골적인 반감을 표출해왔다. 북한 역시 볼턴 보좌관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표현해왔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4월20일 최선희 제1부상이 볼턴 보좌관을 향해 “사리 분별없이 말하고 있다”며 “그런 식으로 말하면 당신네에게 좋은 일이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박세원 기자 o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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