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6일 경기도 파주 판문점에서 '4.27 판문점선언 1주년 기념식' 리허설을 진행하는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의 모습. 뉴시스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이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이뤄진 북미 정상의 ‘깜짝 회동’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탁 자문위원은 1일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북미 정상이 도보다리까지 갔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도보다리에서 걸어 나온 북미 정상이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식수했던 나무에 물을 주는 상징이 있었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현송월 노동당 부부장이 의전을 담당하는 것과 관련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오랫동안 의전 담당자로 일해왔지만 이제 연세도 많이 드셨다. 현 부부장으로 자연스레 세대 교체하는 과정에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 부부장이) 남북문제에 대해 여러 차례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에 본인이 하던 (삼지연 관현악단장) 일을 하면서 동시에 의전 담당자로 교육을 받는 중인 것처럼 보인다”고 했다.

그동안 남북, 북미 정상회담에서 ‘밀착 수행’을 선보였던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에 대해서는 “실은 의전을 담당할 위치에 있지 않다. 훨씬 더 높은 위치”라며 “북한이 국제무대 외교 관계를 재가동하면서 김 부부장이 실질적 책임을 맡았고, 문 대통령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의전을 직접 챙겼던 것”이라고 말했다.

탁 자문위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회동이 “사전에 전혀 준비가 안 된 것”이라고 했다. 현장에서 뒤엉켰던 의전, 경호 등을 이유로 꼽은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로 시작해 현장에서 만나기까지 불과 24시간 정도밖에 시간이 없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김 위원장과 비무장지대에서 만나 인사 하고 싶다”는 내용의 글을 트위터에 올렸고, 북측이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 30일 북미 정상의 극적인 만남이 성사됐다.

탁 자문위원은 미국 성조기와 북한 인공기의 배치 상태도 다급했던 준비 과정을 보여준다고 했다. 그는 “인공기와 성조기가 나란히 배치돼 있지만, 바닥에 의장기가 다 끌리고 있다”며 “아마 당일 새벽에 북에서 의장기를 부랴부랴 공수해 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자유의 집 건물이 상당히 낮은데 (의장기) 높이가 맞지 않고, 바닥에 끌리는 등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면서 회담 장소였던 자유의 집 높낮이를 파악할 여유도 없이 준비하느라 의장기 높이를 맞추지 못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지난 30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의 군사분계선(MDL)에서 1·2차 북미 정상회담에 이어 세 번째로 만났다. 이날 두 정상은 자유의 집에서 문 대통령과 환담을 나눈 뒤, 약 50분간 사실상 3차 북미 정상회담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에 앞서 김 위원장의 제안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측 땅을 밟기도 했다. 미국 대통령이 북한 땅을 밟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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