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이방카 트럼프, 미국의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 영국의 윈스턴 처칠 수상, 소련의 이오시프 스탈린 공산당 서기장.

#UnwantedIvanka(불청객 이방카).

낄 데 안 낄 데 가리지 않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의 행보에 대해 네티즌들이 조롱 섞인 합성사진으로 비판하고 있다. SNS에는 해시태그 ‘#UnwantedIvanka’가 붙은 이방카 패러디 사진이 줄줄이 올라오고 있다.

역사적 순간을 기록한 사진에 이방카 모습을 끼워넣은 모습들이다. 연설하는 마틴 루서 킹 목사 옆에 선 이방카, 얄타회담에서 프랭클린 루즈벨트 미국 대통령, 윈스턴 처칠 영국 수상, 이오시프 스탈린 소련 공산당 서기장 옆에 앉아 마이크를 쥔 이방카 등의 사진이 만들어졌다. 이방카가 닐 암스트롱과 함께 달 표면에 첫발을 내딛는가 하면, 미식축구선수 콜린 캐퍼닉의 무릎 꿇기 시위에서 웃으며 럭비공을 던지는 사진도 있다.

이방카와 마틴 루서 킹 목사

닐 암스트롱과 이방카

이방카와 콜린 캐퍼닉


이방카는 최근 끝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이에 앉는가 하면 정상들 사이에 끼어들어 말을 끊기도 해 비난을 받았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미국 민주당 의원도 최근 프랑스 엘리제궁이 공개한 영상을 올린 후 이방카의 처신에 대해 “우리의 외교적 입지를 좁히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 영상에는 이방카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대화에 끼어들기 위해 좌충우돌하는 모습이 나온다. 이방카는 세 정상이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사회정의에 대해 토론하고 있는 중에 갑자기 끼어들어 “국방도 마찬가지다. 같은 맥락에서”라고 말했다. 그 순간 이방카 오른쪽에 서 있던 라가르드 총재가 차가운 표정으로 트뤼도 총리를 가만히 쳐다봤다. 이방카는 곧바로 “남성 중심적으로 흘러간다”며 자기 얘기를 이어갔지만 이내 중언부언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 장면을 보도하며 “라가르드 총재가 불쾌함을 감추지 못했다”고 전했다.



존 커비 전 국무부 대변인은 CNN 인터뷰에서 “이방카는 선출직도 아니고 어떠한 권한이 있는지도 분명하지 않다”며 “그의 행보는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위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UnwantedIvanka'라는 해시태그(#)로 검색되는 사진들

이방카는 2017년 백악관 보좌관으로 지명됐을 때부터 논란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딸이긴 하지만 자격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논란에 굽히지 않았다. 되려 지난 4월에 “이방카를 세계은행 대표로 지명하려고 했다”면서 이방카를 “타고난 외교관”이라고 칭했다.

이방카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마지막 일정인 오산 미 공군기지 방문에도 함께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방카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함께 연단으로 호명했다. 이방카는 마치 런웨이에 선 것처럼 걸어나와 손을 흔들며 환호성을 만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폼페이오와 이방카를 “미녀와 야수”라고 부르며 치켜세웠다.

마이크 폼페이오와 이방카

박세원 기자 o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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