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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보 적용 ‘병적 비만’ 치료…수술로 비만·당뇨 잡는다

BMI 35 이상이고 당뇨병 등 질환 동반…최근 고도비만수술센터 늘어


정부는 국내 비만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올해부터 치료 목적의 고도비만 수술에 건강보험 적용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많은 의료기관에서 고도비만수술센터를 열고 있다.

한동안 가수 (故)신해철씨의 ‘위밴드 수술’ 의료사고의 영향으로 비만 수술에 대한 우려가 커지기도 했으나 전문가들은 질환을 동반한 고도비만은 빠른 개선을 위해 수술이 가장 중요하고 적합한 치료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특히 당뇨병 등 만성질환은 비만으로 생기는 가장 심각한 건강상의 위협이라 할 수 있다.

당뇨는 식단 조절로 혈당 관리를 해야 하는데, 고도비만 환자는 관리만으로는 나아지기 힘들며 고혈압과 고지혈증 등 다른 증상도 동반돼 치료가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 이 때 필요한 방법이 바로 고도비만 수술이다.

에이치플러스(H+) 양지병원 비만당뇨수술센터 김용진 센터장은 4일 “고도비만은 방치하면 당뇨 등 연관 질환에 의해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비만을 방치하며 발생하는 만성질환 위험에 비해 수술 위험성은 그리 크지 않고 당뇨병이 동반된 고도비만 환자는 빠른 치료를 위해 수술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센터장은 순천향대 서울병원에서 교수로 재직하다 최근 에이치플러스(H+)양지병원으로 옮겼으며 국내 비만수술의 권위자로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 1200례 넘는 고도비만 수술을 집도했다.

비만은 당뇨병과 고혈압, 고지혈증, 심근경색, 뇌졸중 등 대사질환과 심혈관계 질환 위험도를 높인다. 비만 환자의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발병 위험은 정상 체중보다 14배나 높다.

일반적으로 체질량지수(BMI·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가 35 이상이고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연관 질환과 생리불순, 수면장애 등 일상생활에 방해가 되는 증상이 동반된다면 수술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고도비만 치료를 위해 많이 시행되는 것은 ‘위절제술’과 ‘위우회술’ 두 가지인데, 당뇨 개선을 위한 방법으로는 위우회술을 주로 시행한다.

위절제술이 위를 수직으로 잘라서 마치 바나나 형태처럼 작게 만들어 식사량이 줄어들도록 하는 수술이라면 위우회술은 위장 상하부를 분리해 식도와 연결되는 작은 주머니를 만들고 거기에 소장을 끌어와 연결해 음식물이 위에서 소장으로 바로 내려가도록 하는 수술법이다. 보통 음식물은 위장, 십이지장,소장을 거쳐 소화되는데 위우회술로 음식물이 소화가 덜된 상태로 소장으로 빨리 내려가도록 하면 인슐린 분비가 증가하면서 비만과 함께 당뇨 증상도 해결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흔히 이 수술을 비만 치료 과정에서의 위절제술로 혼동하는데, 그것과는 다르다. 위우회술은 당뇨 치료를 위한 표준 수술로 수술 후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수술 후 24~48시간내 퇴원이 가능하고 3개월 단위로 환자 혈당과 체중 변화 그리고 영양학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체크하면서 지속 관리하게 된다.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메디슨’의 2012년 연구논문에 따르면 BMI가 35 이상인 비만, 당뇨 환자에게 약물 치료와 위우회술을 시행하고 1년 후 살펴본 결과 위우회술을 받은 환자들의 당 수치가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김용진 센터장은 “고도비만 환자들은 평범한 일상에서 소외되거나 타인의 시선으로 심리적 위축감이 높아 생활 전반에 불편을 겪는다”며 “당뇨를 동반한 고도비만 치료의 목표는 건강을 되찾는 것이지만 환자의 삶의 질을 회복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 설명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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