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2시간 근로제가 지난해 7월 도입돼 1년을 맞았지만 실제 근로시간이 조종된 사업장은 여전히 소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주52시간 근로제가 적용된 직장인 10명 중 8명은 삶의 질이 향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근로시간 단축 실무를 책임지는 인사담당자들이 변화된 업무환경에 어려움을 겪은 것과 대조적이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이 같은 조사결과를 4일 발표했다. 300인 이상 사업장을 대상으로 주52시간 근로제가 도입된 후 달라진 점과 애로사항에 대해 직장인과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각각 설문조사한 결과다.

직장인 622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조사에서 근로시간 단축에 따라 업무시간이 조정됐다는 응답은 28%에 불과했다. 이 중에서 대기업 재직자는 60%였고 중견기업이 37%였다. 중소기업 18%로 가장 적었다. 중소기업계는 주52시간 근로제가 도입되면 납기 차질 등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반발해왔다.

근로시간이 달라진 직장인 중 84%가 삶의 질이 좋아졌다고 응답했다. 세부적으로는 조금 좋아진 편(66%)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매우 좋아진 편(18%)이 뒤를 이었다. 오히려 단축 이전이 좋았다는 응답도 14%였고 단축 이전보다 급격히 안 좋아졌다는 직장인(2%)도 일부 있었다.

직군 및 업종별 만족도 차이는 컸다. 사무직 만족도가 89%로 가장 높았고 ‘전문직(84%)’ ‘관리직(82%)’ ‘서비스직(76%)’이 뒤를 이었다. 가장 만족도가 낮은 직군은 ‘제조직(67%)’이었다. 업종별로는 고객상담·리서치 업무 종사자들이 100% 만족도를 드러냈다. ‘유통·판매(94%)’ ‘교육·강사(93%)’가 뒤를 이었다.

반면 외식·부식·음료 업종에서는 10명 중 4명(43%)이 삶의 질이 좋아지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문화·여가·생활(25%)’ ‘생산·건설·운송(22%)’도 불만족 응답 비율이 비교적 높았다.

주52시간제 도입 실무를 맡은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업무에 어려움을 겪었다. 조사대상 인사담당자 62명 중 93%가 근로시간 단축제 도입으로 어려움이 있었다고 응답했다. 인사담당자들은 업무량 조절(33%)과 유연근무제도 도입 및 근태관리(32%)에서 가장 큰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변경된 급여내역 처리(20%)와 직원들의 비협조(7%)도 어려웠던 점으로 꼽혔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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