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된 안동 도산서원. 연합뉴스


조선 시대 민간 교육기관인 ‘한국의 서원(Seowon, Korean Neo-Confucian Academies)’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유네스코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제43차 세계유산위원회(30일~7월10일)에서 한국의 서원을 세계유산목록에 등재하기로 6일(현지시간) 결정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1995년 종묘, 해인사 장경판 등이 세계유산에 이름을 올린 이래 총 14개소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한국의 서원은 ▲ 소수서원(경북 영주), ▲ 도산서원(경북 안동), ▲ 병산서원(경북 안동), ▲ 옥산서원(경북 경주), ▲ 도동서원(대구 달성), ▲ 남계서원(경남 함양), ▲ 필암서원(전남 장성), ▲ 무성서원(전북 정읍), ▲ 돈암서원(충남 논산) 등 총 9개로 구성된 연속유산이다. 모두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돼 있다.


6일 오후(현지시각)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제43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한국의 서원'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자 정재숙 문화재청장(앞줄 왼쪽) 등이 기뻐하고 있다. 문화재청 제공.


세계유산위원회는 한국의 서원이 “오늘날까지 교육과 사회적 관습 형태로 지속하고 있는 한국의 성리학과 관련된 문화적 전통의 증거이자, 성리학 개념이 한국의 여건에 맞게 변화하는 역사적 과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 OUV)가 인정된다”고 평가했다.
등재되기까지는 곡절을 겪었다. 한국의 서원은 2011년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됐다. 2015년 1월 세계유산 등재신청서를 제출했으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심사하는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이하 이코모스)의 ‘반려(Defer)’ 의견에 따라, 2016년 4월에 신청을 자진 철회한 바 있다. 이후 국내외 전문가의 의견을 거쳐 유사한 국내외 유산들과의 비교 연구를 보완하고, 9개 서원이 갖는 연속 유산으로서의 논리를 강화한 등재신청서를 새롭게 작성했다. 2018년 1월 새로운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한 이후 약 1년 반 동안 자문기구의 심사를 받은 결과, 올해 5월 마침내 이코모스는 ‘등재 권고(Inscribe)’ 의견을 제시했다.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한국의 서원 세계유산 등재는 준비과정부터 문화재청뿐 아니라 주유 네스코 대한민국대표부(대사 이병현), 외교부(장관 강경화), 해당 지자체, 9개 서원, 한국의 서원 통합 보존 관리단이 모두 힘을 합쳐 이뤄낸 값진 성과”라고 말했다.

손영옥 미술·문화재전문기자 yosoh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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