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 32개 단체가 속한 서울교육단체협의회 회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자율형사립고 폐지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운영평가를 받은 13개 자사고 평가결과와 이에 따른 지정취소 결정 여부를 9일 발표한다. 최현규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재지정 평가 결과를 9일 발표하는 가운데 학부모 단체와 교육시민단체가 거센 여론전을 펼쳤다. 자사고 재지정 평가 결과가 나온 뒤에도 후폭풍이 있을 조짐이다.

자사고 존립을 지지하는 학부모와 단체들은 8일 각 학교 교사와 학부모 대표를 통해 재지정 평가 관련 실시간 동향을 파악하고 재지정 취소에 따른 대응책을 마련했다.

서울의 한 자사고 2학년생 학부모인 윤모(51)씨는 “면학 분위기나 수업 시스템을 보면 자사고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가 높다. 교육청이 자사고 폐지 의도를 두고 찍어내기식의 ‘묻지마’ 평가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 이모(48)씨는 “총점이나 평가 지표별 점수 등 세부적인 결과를 공개하지 않는다고 하니 교육청을 어떻게 믿겠느냐”며 “취소되는 학교가 나오면 단체행동에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사고를 지지해 온 ‘공정사회를 위한 국민모임’은 이날 “자사고 존폐는 민주적 절차를 통한 학교구성원들의 합의로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자사고 폐지 공약 영향을 받은 현 평가단은 객관성, 공정성, 형평성, 적법성을 상실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재지정 취소가 나오면 교육감 퇴진 촉구 및 고발 검토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예고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을 비롯한 32개 단체가 속한 서울교육단체협의회도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자사고 폐지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교육과정 운영의 다양성을 취지로 출발한 자사고는 현실에서 입시 명문고로 인식되고 있다. 일반고 3배에 달하는 등록금을 바탕으로 차별·특권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며 “자사고 정책은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울시교육감은 전북 경기 부산의 용기와 결단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자사고 봐주기’라는 비판을 피하려면 감사 및 선행학습 전수조사 결과를 충실히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연희 전교조 서울지부장은 “교육부는 모든 자사고를 일반고로 일괄전환하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특히 감사 지적을 받은 서울 자사고 8곳은 이번 재지정 평가에서 탈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 단체 역시 재지정 평가 결과에 따라 법적 대응 등 향후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교육청은 9일 오전 11시 경희 동성 배재 세화 숭문 신일 중동 중앙 하나 한가람 한대부고 이대부고 이화여고 등 자사고 13곳의 재지정 평가 결과를 발표한다. 인천교육청도 같은 날 인천포스코고 평가 결과를 공개한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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