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주차장에 세워둔 렉서스 자동차가 ‘김치 테러를 당했다’는 주장이 올라와 경찰이 수사한 결과, 차량에 뿌려진 붉은 색 오물은 김치국물이 아니라 취객의 토사물로 확인됐다.

지난 5일 렉서스 차량 커뮤니티에는 ‘김치 테러를 당했습니다’라는 글이 게시됐다. 글쓴이는 “7월 3~5일 사이에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김치 테러를 당했다”며 대응 방법에 관한 조언을 구했다.

이 글과 사진이 온라인에 퍼지며 일본 수출 규제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누군가 일본 자동차를 상대로 김치국물을 퍼부은 게 아니냐는 추측이 이어졌다. 이 사건은 ‘김치테러’ ‘김치싸대기’ 등으로 알려지며 퍼져나갔다.

피해 차주는 국민신문고에 피해 내용을 문의했고, 대구 달성경찰서는 지난 8일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조사 결과 렉서스 자동차에 뿌려진 오물은 토사물로 밝혀졌다.

경찰은 지난 4일 대구 달성군 현풍면 롯데시네마 인근에서 만취 상태의 취객 A씨의 모습이 방범 카메라에 찍혔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2시 06분쯤부터 자신의 차량을 찾기 위해 주변을 돌아다니던 A씨는 자신의 차량 주변에 한 차례 구토했다. 이후 40분가량 차량에 몸을 기대고 있던 A씨는 2차로 토사물을 내뿜었다. 영화를 관람하고 내려온 차주는 차량 뒤편의 토사물을 발견하지 못하고 그대로 귀가했고 다음 날 차량의 오물을 발견한 것이다.


해당 글의 작성자는 9일 오후 “마지막 후기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CCTV 판독결과 고의적인 테러가 아니라 7월 4일 새벽에 술에 취한 행인이 트렁크에 구토하고 간 걸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작성자는 자신의 섣부른 판단이 논란을 일으켰다며 사과하기도 했다. “처음 발견한 날은 7월 5일 18:00경이며 육안으로 봤을 땐 김치로 보였고 여기저기 퍼지른 흔적을 봤을 때 고의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판단해서 글을 작성했다”면서 “섣부른 판단으로 시기적으로 민감한 상황에서 논란을 일으킨 거 같아 죄송하다”고 얘기했다.

신유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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