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이주 여성인 아내를 폭행한 남성이 여성과 세 번째 결혼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은 이 여성과 불륜 관계로 임신한 뒤 낙태까지 종용했다.

전남지방경찰청은 베트남 아내 A씨(30)를 폭행한 혐의로 구속된 김모(36)씨가 A씨를 5년 전 전남 영암 대불국가산업단지 내 한 회사에서 만나 교제를 시작했다고 8일 전했다. 김씨는 인근 공장에서 일용직 용접공으로 일하며 일당 12만~15만원을 받았다.

당시 김씨는 한차례 이혼 후 두 번째 가정을 꾸린 상태였다. 두 번 모두 한국 여성과 결혼했다. 그 상태에서 김씨는 A씨와 2년간 불륜 관계를 유지했다.

그러다 A씨가 3년 전 임신 사실을 고백하자 김씨는 “아들이면 낙태하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이미 두 차례 결혼에서 아들 한 명씩 총 두 명의 자식이 있다. 두 아이는 모두 전 부인들이 키우고 있다.

A씨는 마침 체류 기간이 만료돼 임신 상태에서 베트남에 돌아가 출산했다. 혼자 2년간 아이를 키우던 A씨는 지난 3월 “아이를 한국인으로 키우고 싶다”고 호소했다. 김씨는 이에 A씨와 혼인신고를 한 후 지난 4월 친자 확인을 해야겠다며 베트남으로 갔다.

베트남에서 김씨는 A씨가 다른 남자와 통화를 한 사실에 화가 나 처음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지난 6월 입국한 뒤에도 폭력은 이어졌다. 지난 6월 시댁에 다녀오는 차 안에서 김씨는 “왜 시댁에서 감자를 챙겨오지 않았냐. 돈을 아껴써라”며 A씨의 허벅지와 팔을 때렸다.


김씨의 전처 B씨는 시사포커스에 “A씨는 이혼하지 않은 유부남을 만났다”며 “김씨 역시 폭언, 가정폭력, 육아 무관심, 바람피운 죄로 벌을 받아야 하지만 한국으로 넘어와 뻔뻔하게 살고 있는 A씨를 보니 너무 괴롭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구속된 김씨는 지난 4일 오후 9시부터 3시간 동안 전남 영암군 다세대 주택에서 부인 A씨를 주먹, 발, 소주병 등으로 수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2살배기 아들을 낚싯대로 세 차례 때린 혐의도 받는다. A씨는 갈비뼈 골절로 전치 4주 진단을 받았다. 현재 A씨는 병원에, 아들은 아동기관에서 보호 조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전과는 없는 상태다.

박세원 기자 o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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