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시내버스 노조가 10일 총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 가운데 투표 참여자의 94%가 파업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대전시와 시내버스 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이날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오전 4시부터 오후 2시까지 총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그 결과 투표 참여 조합원 1409명의 94%인 1324명이 찬성에 표를 던지며 파업이 결정됐다.

이에 따라 앞으로 2차례의 조정 회의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노조는 17일 첫차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 첫번째 조정 회의는 11일 오후 열릴 예정이다.

대전 버스노조 관계자는 “오늘 투표를 통해 조합원들의 뜻을 확인했다”며 “주 52시간제에 맞춰 노동자들을 더 뽑아야 하는데도 사용자들이 현재 인원만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도 탄력근무제 등을 고려해봤지만 결과적으로 사측이 제시한 방안과 차이가 너무 컸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그러나 아직까지 협상의 여지가 남아있다는 입장이다. 노사는 일단 11일 오후 예정된 1차 조정 회의를 통해 합의점을 찾을 전망이다.

이 관계자는 “우리 역시 파업까지 가는 것을 원치 않는다. 7대 광역시 평균에 맞추면 되는 만큼 아직 협상의 여지는 남아있다”며 “1차 교섭이 끝나면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 지 대략적인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대전시는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를 대비해 비상수송대책을 마련해 놓은 상황이다.

우선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회사와 비노조원의 시내버스 운행, 전세버스 임차, 도시철도 증회 등으로 파업에 대처할 예정이다.

현재 시내버스 13개 업체 중 10곳이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는 나머지 3개 업체와 비조합원을 중심으로 411대의 버스를 정상운행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여기에 전세버스 200대와 관용버스 34대가 비상수송에 동원되면 총 645대가 운행 가능할 전망이다. 이 경우 정상운행 대비 평일은 66.8%, 주말은 78.9% 수준을 유지하게 된다.

대전시 관계자는 “노사가 협의점을 찾지 못할 상황에 대비해 비상수송대책을 마련했다”며 “시민 불편이 최소화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시내버스 노사는 내년 1월부터 주 52시간제가 전격 도입됨에 따라 월 근로일수 보장을 쟁점으로 협상을 진행해 왔다.

노측은 현재 임금 7.67% 인상과 월 근로일수 24일 보장을, 사측은 임금 2.0%와 근로일수 23일 보장을 주장하고 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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