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5일 오후 대기업 비정규직 원인 분석결과 대안 발표회가 열린 서울 중구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이주호(오른쪽 세번째) 민노총 정책실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대기업 직원 10명 중 4명은 비정규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업 규모가 큰 업체가 비정규직을 더 많이 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용노동부는 2019년 고용형태 공시 결과를 11일 공개했다. 공시에 따르면 상시 300명 이상 근로자를 사용하는 기업은 총 3454곳이었고, 총 근로자는 485만9000명이었다.

이 중 비정규직을 의미하는 기간제 근로자와 용역·파견·하도급 등 소속 외 근로자(간접고용)는 각각 88만6000명(18.2%), 88만1000명(18.1%)으로 집계됐다. 대기업 전체 근로자 중 176만7000명(36.3%)이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다는 뜻이다.

대기업에서 비정규직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7년 38.4%, 2018년 37.7%에 이어 줄어들고 있는 추세지만 여전히 40%에 육박하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고용부가 지난 2월 발표한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1월 기준으로 1인 이상 전체 사업장 근로자의 비정규직 비율은 15.8%였다. 구직 선호도가 높고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고 알려진 대기업에서 정작 비정규직 사용 비율을 끌어 올리고 있는 셈이다.

대기업 중에서도 규모가 큰 업체가 비정규직을 더 많이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500인 미만 및 500~999인 미만 사업장의 비정규직 비율은 각각 32.2%, 33.4%였다. 하지만 1000~4999인 미만과 5000인 이상 업체의 비정규직은 각각 40.0%, 35.7%나 됐다.

산업별로 보면 건설업(49.4%)과 운수 및 창고업(21.5%), 제조업(20.6%), 광업(20.3%)의 간접고용 비율이 높았다. 특히 제조업 중에서는 조선(60.6%), 철강업종(41.6%), 화학물질(20.7%)의 간접고용 비율이 높았다. 직접고용 중 기간제 노동자 비율이 높은 산업은 부동산·임대업(64.3%), 건설업(58.2%), 사업시설관리(48.1%), 교육서비스업(39.3%) 등이었다. 건설업은 간접고용과 기간제 근로자 비율이 모두 크게 높아 고용구조가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고용부 김영중 노동시장정책관은 “이번 공시는 기업이 자율적으로 고용구조를 개선하도록 이끌어 내는 데 그 취지가 있다”며 “정부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 일자리 질 개선에 힘쓰는 기업에 대해 혜택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용형태 공시는 300인 이상 기업이 노동자의 고용 현황을 공개하도록 해 자율적으로 고용 개선을 유도하기 위해 2014년부터 시행됐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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