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학자 전우용씨가 일본의 수출규제 도발과 관련, 러시아가 ‘대일(對日) 전선’에 합류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일본의 수출규제를 진주만 공습과 비교하고 “치밀하게 준비한다고 이성적인 것도 아니고 성공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아베 총리와 진주만공습. 일본 총리관저 홈페이지 캡처 및 국민일보DB

그는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러시아가 한국에 불화수소를 공급하겠다고 제안했다는 기사를 첨부한 뒤 일본의 수출규제 도발에 우리가 첫 번째 외교적 승리를 거뒀다고 적었다.

전씨는 “일본은 치밀하게 준비해 공격했고 한국은 허둥지둥한다는 사람이 많지만 일본은 진주만 공습할 때에도 치밀하게 준비했다. 치밀하게 준비한다고 이성적이거나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러시아가 불화수소를 한국에 공급하겠다고 제안했다. 이건 러시아가 대일전선에 합류하겠다는 의미로 우리의 첫 번째 외교적 승리라고 해도 좋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진주만공습. 국민일보DB

진주만공습이란 일본군 해군 연합함대가 1941년 12월 7일 미국 태평양 함대의 기지였던 하와이 오아후 섬 진주만에 공습을 가한 사건을 가리킨다. 이로 인해 태평양 전쟁이 시작됐다. 일본 항공모함은 진주만공습으로 미해군 함대를 궤멸시키며 승리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일본 제국의 패망을 불러온 결정적인 요인으로 평가받는다.

전우용 페이스북 캡처

그는 앞서 수출규제로 도발하는 일본이 한국에 요구하는 것은 ‘민주주의 파괴’라며 이에 응하지 않는 것도 외교력이라는 주장도 폈다.

전씨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베가 도발하면서 내세운 명분은 ‘한국은 신뢰할 수 없는 나라’였다”면서 한국은 일본의 무리한 요구에 동조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진주만공습. 국민일보DB

전씨는 한국 정부가 아베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나열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아베와 졸속으로 맺은 ‘한일위안부합의’를 준수해 피해자들을 모욕하는 것 ▲징용 피해자를 윽박질러 소송하지 못하게 하는 것 ▲박근혜 전 대통령처럼 대법원과 거래해 시간을 끌거나 원고 패소 판결을 내리게 하는 것 ▲대법원 판결을 이행하지 않는 것 등이라고 설명했다.

전씨는 그러면서 이 같은 행위는 외교가 아니라 민주주의 파괴이자 자국민 모욕이라고 했다. 아울러 “아베의 도발이 한국 정부의 외교실패 탓이라는 야당과 족벌언론의 주장에 동조하는 사람이 많다. 무도한 요구에 응하지 않는 것도 외교력”이라고 규정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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