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및 전국택배노동조합 관계자 등이 1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택배노동자들의 휴식 보장을 촉구했다. 연합뉴스

택배 노동자들이 장시간 노동 해결을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8월 16일을 ‘택배 없는 날’로 지정해달라고 주장했다.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전국택배노동조합 등으로 구성된 택배노동자기본권쟁취투쟁본부는 15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우리는 국민들과 택배사에 8월 16일을 ‘택배 없는 날’로 지정할 것을 제안한다”며 “가족과 휴가 한 번 갈 수 없는 택배 노동자들에게 휴식을 보장하도록 양해해 줄 것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2017년 서울노동권익센터 실태조사에 따르면 택배 노동자의 주당 평균 노동 시간은 74시간”이라며 “이는 최근 과로사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우체국 집배원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인 55.9시간보다 18시간이나 많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택배회사는 일을 시킬 때는 직원처럼 부려먹지만 휴가나 병가를 낼 때는 택배 노동자들을 개인사업자로 취급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휴가를 갈 수 없다”며 “7월 말부터 8월 중순까지는 물량이 평소 대비 절반 수준까지 감소하기 때문에 국민들이 양해하고 택배회사가 결심한다면 여름휴가가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주 5일제 등 택배 노동자의 장시간 노동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내용을 이행한 법안을 발의하고 회사 차원에서도 여름휴가가 가능하도록 대책을 마련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태완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위원장은 이날 “택배기사들은 화요일, 수요일에는 폭주하는 물량에 시달리다가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힘들어 진이 빠진다”라며 “일요일에는 휴식을 취하느라 가족과 함께 일상적인 시간을 보낼 수 없다”고 말했다.

이경옥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비정규특위 위원장도 “택배기사들은 병이 들어도 일을 해야 한다”라며 “진짜 죽을병에 걸려 일을 못 할 경우에는 대체 인력에 직접 일당을 줘가며 쉬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강태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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