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철도 인천공항 제2터미널(T2)역의 모습. / 출처:뉴시스

외국인이 분실한 가방에서 현금 500만원 훔친 20대 남성이 몇시간 만에 잡혔다. 철도경찰은 직통열차를 탄 이 남성을 하차역에서 기다려 쉽게 붙잡았다.

철도특별사법경찰대는 공항철도 인천공항 제2터미널(T2) 역 승강장에서 우즈베키스탄인 B씨가 분실한 가방에 들어 있던 현금 500만원을 가지고 달아난 A씨를 붙잡아 최근 검찰에 송치했다고 16일 전했다.

경찰대에 따르면 B씨는 지난 5일 오후 2시30분쯤 고향으로 출국하기 위해 인천공항 2터미널역에 내렸다. 하지만 B씨가 내려야 할 곳은 1터미널역이었다.

잘못 내려 당황한 B씨는 급한 마음에 승강장에 가방을 내려놓은 채 안내원을 찾았다. 마침 이 부근을 지나던 중 가방을 발견한 A씨는 유실물센터에 B씨의 가방을 맡겼다.

이 소식을 들은 B씨는 유실물센터에서 가방을 찾았다. 하지만 가방 안에 있던 500만원은 사라진 상태였다.

공항철도는 유실물센터에 가방을 맡긴 A씨가 당일 오후 3시20분쯤 2터미널역에서 서울역으로 향하는 열차에 탑승한 사실을 확인한 뒤 경찰대에 신고했다. 열차 승무원들에게 CCTV 화면 사진을 보내 A씨의 탑승 여부를 확인했다.

경찰대는 돈을 훔친 A씨가 서울역에 내릴 것을 미리 알고 기다렸다. 이유는 매우 간단했다. A씨가 구입한 열차표가 하필 직통열차였기 때문이다. 2터미널에서 출발하는 공항철도 직통열차는 서울역 방향 바로 다음 역 1터미널역에서만 정차한 뒤 반대편 종점인 서울역까지 약 45분간 한 번도 정차하지 않는다. 다시 말해, 인천공항 밖으로 나가서는 정차를 하지 않아 A씨는 중간에 내릴 수가 없었다. 그 덕에 경찰대는 A씨를 여유 있게 체포할 수 있었다.

경찰대는 A씨를 점유 이탈물 횡령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B씨는 고향에 집을 짓기 위해 한국에서 일해 번 돈 500만원을 무사히 되찾았다.

황선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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