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꼬리를 잡고 내려치고 있는 용의자의 모습. 동영상 캡처.

지난 13일 서울 마포구 경의선 숲길에서 잔혹하게 살해된 고양이의 살해범을 엄벌해달라는 청와대 청원이 올라왔다. ‘자두를 잔혹하게 살해한 범인을 잡아 강력 처벌해주세요(동물보호법 강화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16일 올라온 청원은 몇 시간만에 참여인원이 2200명을 넘어섰다.

청원인은 “다음 타겟이 또 다른 길냥이/강아지가 될지 아니면 그 잔혹함이 사람을 향할지 아무도 예측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경찰의 대처는 정말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며 “이번에 범인을 잡는다면 신상공개를 하고 강력처벌을 해서 다시는 똑같은 일을 저지르지 못하게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가벼운 솜방망이 처벌이 또다른 범죄를 낳고 있다”며 “재발 대책을 마련해주길 간절하게 부탁한다. 강력한 처벌만이 또다른 범죄를 예방하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경의선 숲길에서 고양이 '자두'를 잔혹하게 살해한 용의자의 강력 처벌을 원하는 청와대 청원이 16일 올라왔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청원에서 언급된 ‘자두 살해 사건’은 지난 13일 오전 촬영된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확산되면서 논란이 됐다. 경의선 숲길 인근에서 한 남성이 잠자고 있던 고양이를 무참하게 살해한 과정이 전부 담긴 영상이었다. 영상 속 남성은 고양이의 꼬리를 잡고 목을 발로 밟았다. 이어 고양이의 꼬리를 잡고 고양이를 나무에 내려쳤다. 또 고양이 사료에다 세제를 뿌려 다른 고양이들의 목숨까지 노린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다.

고양이가 살해되기까지 일련의 상황이 담긴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고양이 자두를 키웠던 주인은 이날 CBS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아직도 그 영상을 못 본다. 어떤 사람은 그걸 보고 이틀 동안 밥을 못 먹었다고 하더라”며 “동영상은 너무 잔인하지만 널리 알려야 된다. 빨리 체포될 수 있게 좀 도와달라”고 하소연했다.

살해된 고양이 옆으로 세제로 추정되는 액체를 뿌리고 있는 용의자의 모습. 카페 인스타그램 캡처.

고양이 살해범에 대한 신고는 사건 당일 건물 3층에서 공부를 하던 대학생들이 현장을 목격하고 경찰에 신고해 접수됐다. 그러나 아직 고양이 살해범은 잡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청원인은 “CCTV에 버젓이 범인의 얼굴과 범죄 현장이 고스란히 담겨있고 주변 CCTV만 확인하더라도 범인의 동선이 확인 가능할텐데 어째서 이렇게 적극적인 수사협조가 이뤄지지 않는지 그저 답답할 노릇”이라고 한탄했다.

현재 경찰은 숲길에 설치된 CCTV와 주변 가게들의 CCTV,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가해자의 동선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학대자의 경우 현행 동물보호법에 의해 최대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고양이 주인은 “지금은 처벌이 너무 약하다”며 “동물보호법을 좀 강하게 해서 우리 자두가 그렇게 아프게, 무참히 갔는데 이 한을 풀어줘야 할 것 같다. 도와달라”고 간청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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