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숨진 채 발견된 정두언(62) 전 새누리당 의원은 직전까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하며 활발한 행보를 보여 더 큰 충격을 안겼다.

정 전 의원은 15일 오후 MBC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이승원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에 출연해 정청래 전 의원과 일본의 한국 수출 규제 문제를 토론했다. 그는 이 방송에서 “(한일관계에서) 우리는 승용차고 저쪽은 트럭이다. 마주 달려 부딪치면 피해가 어디가 크겠나. 피해는 우리가 크다”며 “국민들한테 피해가 간다. 그래서 점점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나흘 전인 지난 12일에는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일본 제품 불매 운동에 대해 “반대한다. 반일 감정이니 이런 거 지금 내세울 때가 아니다. 말이 안되는 게 우리나라 제품도 다 일본 기계로 만들고 일본 설비로 만든다. 국산품이 일본 빼면 나올 수가 없다”며 무용론을 주장했다.

이날 그는 윤석열 차기 검찰총장 임명과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정 전 의원은 윤 차기 검찰총장을 향해 “대한민국 전체 검사 중 검찰총장감을 꼽으라면 윤 후보자만 한 사람이 없다”며 “여야를 떠나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고 검찰을 지휘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덧붙여 “유일하게 지금 권력도 윤 후보자에게 걸리면 나중에 후회할지도 모른다”며 “어려운 일이라도 피하지 않고 쉬운 일을 쫓아가지 않는 정정당당한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일에는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최근 김무성·서청원 의원과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등 보수 인사들을 만나고 다니는 데 대해 “만나는 사람들이 올드하다. 국민한테 신선함을 주지 못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황 대표가) 너무 쉽게 데뷔해서 순탄하게 가다가, 최근 여러 실언이나 문제가 발생해서 지지율에 변화가 생기니 조정 국면에 들어갔다”며 “(협조를 위해) 내부단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외에도 그는 최근까지 시사 프로그램에 활발히 출연해왔다. MBN ‘판도라’에서는 매주 월요일 정청래 전 의원과 함께 국내 정치에 대한 촌철살인의 분석과 비평을 했고, KBS 1TV 시사교양 프로그램 ‘사사건건’의 한 코너에도 매주 목요일 출연하고 있었다.

현재 정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홍은동 자택 인근 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등에 따르면 정 전 의원의 가족이 그가 자택에 남긴 유서를 보고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이 수색 끝에 숨진 정 전 의원을 발견했다.

경찰은 정 전 의원의 정확한 사망 경위 등을 파악하고 있다.

송혜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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