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노트10 추정 이미지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출시를 앞둔 국내 스마트폰 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인 데다 일본 수출 규제가 확대될 경우 일정 부분 피해도 불가피해 보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이 화웨이 제재를 느슨하게 푸는 움직임도 있어서 국내 업체들에겐 불리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일본의 소재 수출 규제 확대에 대비해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생산 상황을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업체들은 주요 부품은 이미 여러 업체로부터 나눠 공급을 받기 때문에 일본의 규제가 강화되더라도 큰 타격은 없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카메라 렌즈 등 일부 부품은 일본 의존도가 높은 편이어서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납품 상황을 자세히 살펴보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스마트폰은 출시 초반 흥행이 중요한데 만약 부품 수급 문제가 생겨 제품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면 치명타를 입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하반기 시장을 겨냥한 전략 스마트폰을 준비 중이다. 삼성전자는 8월 7일 갤럭시 노트10 공개 행사를 미국 뉴욕에서 연다. 노트10은 크기에 따라 2종류로 출시될 예정이다. 5G 모델로도 나온다. 9월 이후에는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도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5G 스마트폰이나 폴더블폰은 삼성전자가 초기 시장을 주도하는 만큼 하반기 판매량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도 V50 안착을 발판으로 하반기에 새로운 전략 스마트폰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라 과거처럼 신제품이 폭발적으로 팔리지 않는 것이 고민이다. 상반기 성적표는 이런 우려를 증폭시킨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10을 4종류로 내놓으면서 초반에 선전했지만 2분기 들어서는 판매량이 전년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중저가 라인업인 갤럭시 A시리즈 판매는 늘었다. 판매 대수는 늘었지만, 수익성은 크게 개선되지 않은 셈이다. LG전자의 경우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가 2분기에도 적자를 면치 못하면서 17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스마트폰 플랫폼은 혁신의 한계에 부딪혔기 때문에 소비자의 관심이 예전만 못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소강 국면으로 접어든 것도 우리 기업들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행정부는 앞으로 2~4주 이내에 미국 기업이 화웨이에 제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승인을 할 계획이다. ‘국가 안보에 우려가 없는 제품’이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이미 인텔, 마이크론 등 주요 미국 IT 기업들이 화웨이에 ‘우회 수출’을 하는 상황이라 대부분 제재가 풀릴 것으로 관측된다.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로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ARM 반도체 설계 등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면서 스마트폰 사업에서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졌었다. 자체 OS ‘홍멍’ 등을 통해 사업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최근 몇 년간 이어온 초고속 성장세는 꺾일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을 재개하면서 일단 화웨이에 대한 제재로 느슨해지는 국면이 되면서 하반기 스마트폰 사업을 다시 공격적으로 펼칠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한국 업체들이 선점한 5G, 폴더블폰 등에서 화웨이가 추격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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