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폭발 사고 이후 어린이들의 갑상선암 추이를 추적 조사해온 일본인 여의사가 어린이들의 갑상선암 발병 사례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보고해 충격을 주고 있다. 그는 또 현재 일본에는 근거도 없이 방사능 노출로 인한 건강 위험을 과소평가하는 담론이 횡행하고 있다며 경종을 울렸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재앙. 유튜브 캡처

일본 가나가와 신문사는 지난 14일 가나가와 현 히라쓰카 시에서 열린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에 의한 건강피해의 실태에 대한 강연회’에서 사가미생협병원(さがみ生協病院)의 우시야마 모토미(牛山元美) 내과부장이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고 16일 보도했다.

우시야마 모토미 내과부장. 가나가와 신문 기사 캡처

우시야마 부장은 체르노빌 원전 사고로 피해를 입은 벨라루스에 의료연수를 다녀왔으며 그동안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일본 어린이들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해왔다.

그는 2011년 3월 11일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5살 이하였던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갑상선 암의 발병 사례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강연회는 후쿠시마 현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노력하는 시민단체 ‘후쿠시마의 부모와 함께-히라쓰카’의 주최로 열렸다. 강연회에는 약 40명이 참석했다.

nukewatchinfo.org 캡처

후쿠시마 현은 원전 사고 당시 18세 이하 어린이를 대상으로 건강 조사를 벌여 총 173명이 갑상선 암으로 진단됐다고 밝혔다. 후쿠시마현 건강조사 검토위원회는 이를 놓고 원전사고와 인과관계가 없다고 부정했다. 우시아먀 부장은 그러나 “갑상선암 발병률이 사고 이전 보다 60배 높아졌다는 명제를 사실이 아니라고 단정할 근거가 없다”면서 “근거도 없이 건강 위험을 과소 평가하는 담론이 횡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후쿠시마의 갑상선암을 거론하는 것 자체를 금기시하는 사회 분위기도 문제 삼았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재앙. 유튜브 캡처

우시야마 부장은 “후쿠시마 소아 갑상선암을 거론하는 것 자체를 ‘후쿠시마 차별’이라거나 ‘환자 가족의 고립을 초래한다’며 꺼리는 분위기가 있다”면서 “정확한 실태조사를 실시하지 않는 국가를 비판하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우시야마 부장은 그동안 갑상선 검사를 축소하자는 일부의 주장에 반대해왔다. 2016년 11월 한 잡지와의 인터뷰에서는 “후쿠시마 현 어린이뿐만 아니라 성인의 갑상선암이 늘고 있다”면서 “현립 의대에서 수술을 받으려면 수개월에서 반년을 기다려야 할 정도”라고 말했다.

아울러 갑상선암은 위중한 병이 아니라는 일부 의사들의 판단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우시야마 모토미 내과부장. 매거진9 캡처

우시야마 부장은 “갑상선암 수술을 집도한 후쿠시마 현내 다른 의사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갑상선암 수술을 받은 환자 중 92%에서 암세포가 림프절로 전이됐다”면서 “갑상선암을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또 체르노빌 사고 이후 5년이 지난 뒤부터 소아 갑상선암 환자가 늘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향후 일본에서도 소아 갑상선암이 더 늘어날지 모른다”면서 “갑상선암 등 피폭 검사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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