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여러분께서는 버스가 완전히 정차한 후에 자리에서 일어나 하차해주시기 바랍니다.”
이 방송 버스를 타본 사람이면 한 번쯤 들어봤을 거다. 버스가 운행 중일 때 자리에서 일어나거나 하차문 쪽으로 걸어가는 것이 위험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영상 보고 있는 사람 중에 버스가 정류장에 도착해 완-전히 멈춘 후에야 자리에서 일어나는 사람, 있나?


버스가 정차하기 전에 자리에서 일어나는 이유는 다양하다. 미처 내리지 못했는데 버스가 정류장을 지날까봐, 너무 천천히 내리면 기사님이 싫어하실까봐. 혹은 그냥 빨리 내리고 싶어서. 어떤 이유든 우리는 하차 때마다 나오는 이 안내방송을 가볍게 무시하고 일찍이 하차문 앞에 서있곤 한다. 그런데, 나는 움직이는 버스에서 하차문까지 걸어가다가 넘어질 뻔하거나 다른 사람과 부딪힐 뻔한 적이 많다. 나뿐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럴 것이다. 특히 교통약자의 경우에는 더더욱 위험한 상황이 될 수 있다. 그런데 천천히 내리자니 기사님 눈치, 다른 승객들 눈치가 보인다. 내가 천천히 내리면 기사님이 싫어하실까? 현직 기사님을 찾아가 물어봤다.



Q. 기사님, 정차한 후에 일어나라는 방송, 믿고 그래도 되는 건가요? 혹시라도 운행에 방해가 될까 걱정돼요.

“옛날 같은 경우에는 배차간격에 쫓기고 그러다 보니까 서두르려는 마음이 좀 있었는데 지금 같은 경우에는 서울시로 인수돼가지고 저희가 배차 간격이 여유가 좀 있고 조금 시간적 여유가 있기 때문에 오히려 어르신들이 좀 천천히 내리는 게 저희들한테 도움이 굉장히 많이 돼요. 안전사고의 위험이 좀 줄고 저희는 차 정차 후에 내리시는 게 굉장히 더 편하다고 생각을 해요.”
-강낙균기사님-


기사님 말대로라면 우리는 안전하게 정차 후에 내리면서 기사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된다. 그래도 소심한 나는 진짜 정차 후 천천히 내려도 기다려주시는지 실험해보기로 했다. 서울 시내버스 약 열 대를 타고 내려봤다. 버스를 타고 이리 갔다, 저리 갔다, 두 시간이나 걸렸는데 버스에서 취재대행소 왱 영상을 보다보니 시간이 금방 가서 괜찮았다. 유후 (월급루팡). 농땡이 아니아니 실험 결과 정차 후에 일어나 내릴 때까지 기다려주지 않은 버스는 열 대중 단 한 대 뿐이었다. 대부분의 기사님들은 벨을 누르면 승객들이 다 내릴 때까지 기다려줬다.


기사님 눈치, 다른 승객들 눈치는 보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건 나의 안전이다. 안내방송은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니 이제는 제~발 말 좀 듣자! 다치면 나만 손해다 ㅠㅠ. 그리고 혹시라도 내가 내리기 전에 버스가 출발해버렸다면 당당하게 외치자. “기사님 저 아직 못 내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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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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