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를 상대로 성 접대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가 지난달 27일 새벽 서울지방경찰청에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은 후 귀가하고 있다. 뉴시스

YG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였던 양현석의 ‘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이 내사 단계에서 정식 수사로 전환돼 속도를 낼 전망이다. 그간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했던 경찰은 양현석의 지출 내역 등을 통해 성접대가 의심되는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17일 양현석을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앞서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았던 양현석은 피의자 신분이 됐다.

양현석은 2014년 한국을 찾은 조 로우 일행에게 성접대를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서울의 한 고급식당 등에서 양현석과 조 로우 일행이 회동했고, 이 자리에 유흥업소 여성들이 동원됐다고 한다. 같은 해 조 로우가 유럽에서 호화 여행을 즐길 때도 여성들이 동행했는데, 이를 연결해준 게 YG 측이라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여성들을 관리한 이른바 ‘정 마담’은 한 방송을 통해 양현석의 요청을 받고 접대 자리를 준비한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양현석은 지난달 26일 9시간에 걸친 참고인 조사에서 혐의를 모두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MBC에 따르면 경찰은 양현석의 2014년 지출 내역을 파악한 결과 성접대가 의심되는 정황을 포착했다. 유럽 여행에 동행했던 여성 가운데 일부로부터 성매매를 인정하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했다.

다만 혐의를 입증하는 데 여러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다. 사건이 발생한 지 오래돼 유의미한 증거를 확보하기 쉽지 않고, 이 사건의 공소시효도 9월이면 만료된다. 사건 관련자들 역시 자신들에게 유리한 진술만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유흥업소 종사자 3명, 정 마담 등을 함께 입건했다. 조만간 양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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