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8일(현지시간) 종교의 자유를 억압하는 중국을 향해 “세기의 오점”이라고 맹비난했다. 미·중 간 무역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인권을 고리로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는 양상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종교의 자유 증진을 위한 장관급회의’ 기조연설에서 “중국은 우리 시대가 맞은 최악의 인권 위기의 본거지”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미국은 국무부 주관으로 지난 16일부터 이날까지 3일간 종교의 자유 증진을 위한 장관급 회의를 열고 있다. 올해 2회째를 맞는 회의다.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 정부의 신장(新疆)위구르(웨이우얼) 무슬림 주민 탄압 문제 등을 거론, “세기의 오점”이라고 직격탄을 날린 뒤 “중국 당국이 이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성토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2017년부터 중국 정부가 종교를 문제로 최대 100만명을 강제수용소에 구금했다는 소식이 언론 보도 및 국제기구의 고발을 통해 알려진 신장 자치구 상황을 들어 이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달 4일 중국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운동 30주년을 하루 앞두고 발표한 성명에서도 신장 자치구 상황을 ‘신종 인권유린 실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당국자들이 다른 국가들을 상대로 이번 행사 참석을 저지하기 위한 시도를 했다는 주장도 폈다.

그러면서 “이것이 중국 헌법에 직접 명시된 종교적 자유에 대한 보장 조항과 일치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한 뒤 중국의 저지에 맞서 참석한 나라들을 향해 자랑스럽다는 뜻을 피력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해당 국가들이 어디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폼페이오 장관은 종교의 자유 탄압 문제와 관련, 중국 이외에 이란, 미얀마, 쿠바 등을 열거했지만, 북한에 대해선 관련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연설을 마무리하면서 지난해 5월 북한에 억류됐던 김동철 목사 등 한국계 미국 시민 3명이 귀환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그들이 미국 땅에 무사히 안착했던 순간이 “내 인생의 가장 기쁜 순간 중의 하나였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이들로부터 쪽지를 건네받았으며 새벽에 집으로 돌아와 아내를 깨워 함께 열어 보니 성경 구절이 담긴 쪽지였다면서 이 쪽지를 액자에 담아 사무실에 비치해뒀다고 전했다. 그는 “시련의 시간에도 신앙의 힘을 떠올려 주기 때문에 그렇게 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종교의 자유에 대한 캠페인을 위한 국제적 단체를 신설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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