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독립주의자들이 대량의 불법 폭발물을 소지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에 압수된 폭발물 규모로는 홍콩 역사상 최대 규모다. ‘범죄인 인도법’(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들의 시위가 연일 이어지는 상황에서 불법 폭발물까지 발견되면서 현지에선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2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지난 19일 밤 홍콩 췬안 지역의 한 공장 건물에서 고성능 폭발물을 소지한 27세 남성을 체포했다. 이어 하루 뒤인 20일 공범인 25세 남성 2명을 추가로 검거했다.

현장에서는 고성능 폭발물인 TATP(트라이아세톤 트라이페록사이드) 2㎏이 발견됐다. 2015년 프랑스 파리 연쇄 테러와 2016년 벨기에 브뤼셀 테러, 2005년 영국 런던 지하철 테러 등에 사용됐던 물질이다.

또 화염병 10개와 화학물질, 도검과 쇠파이프 등 흉기도 함께 수거됐다. 경찰 관계자는 “홍콩에서 발견된 폭발물로서는 최대 규모임에 틀림없다”며 “TATP는 아주 불안정하고 위험한 물질로 잘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검거된 3명은 홍콩 독립주의자로 추정된다. 현장에서는 홍콩 독립 단체인 ‘홍콩민족전선’ 로고가 찍힌 티셔츠와 송환법 반대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 등이 발견됐다. 휴대용 확성기와 방독면, 고글, 안전모, 새총 등 시위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물품도 있었다. 다만 홍콩민족전선 측은 3명이 단체 회원임을 인정했지만 폭발물과 관련해서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체포된 남성들의 배후에 다른 인물 또는 단체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앞서 홍콩에서는 2017년 12월 홍콩 독립 단체 회원 3명이 TATP 등 폭발물을 소지한 혐의로 체포돼 최대 3년10개월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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