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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정두언 전 의원과 담임목사가 나눈 마지막 인사


고(故)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이 생전에 다녔던 높은뜻광성교회 이장호 목사가 고인을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과 괴로움이 담긴 글을 지난 19일 페이스북에 게재했다.

이 목사는 “고 정두언 안수집사, 작년부터 우리 교회 등록교인이 되셨다. 꽤 여러 번 예배에 출석하다 결심하셨다. 등록 심방도 받으셨다”면서 “등록한지 얼마 되지 않아 결혼식을 주례해달라고 부탁해오셨다”고 말했다.

이어 “혼인신고를 마친 상태였지만 아내 되신 분은 초혼인지라 조촐하게 결혼식을 갖고 싶다고 하셨다”면서 “양가 가족들과 가까운 지인들 무엇보다 전처에게서 낳은 따님과 사위도 참석했다. 따뜻한 결혼식이었다. 그 후에도 SNS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격려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정치적 입장이 달라도 토론하며 더 나은 선을 향해 걸어가려고 했던 '합리적 보수주의자' '건강한 보수의 대변인' 언젠가 좋은 기회가 주어지면 참 좋겠다 싶었다. 지난주일 예배 후에도 인사 나누며 어깨를 두드려 드렸다. 우리 교회를 통해 평안을 찾아가고 있는 줄 알았다. 흐뭇했다. 하지만 그것이 마지막 인사가 되고 말았다”고 덧붙였다.

이 목사는 “속보를 접하자마자 그 무엇이 그런 선택을 하도록 만들었는지, 나는 영혼을 안내하는 담임목사인데 그 고통 중에 함께 해주지 못했고 지켜드리지 못한 미안함과 괴로움이 밀려왔다”고 토로했다.


입관예배 설교의 성경 본문도 공개했다.

"아버지께서 내게 주시는 자는 다 내게로 올 것이요 내게 오는 자는 내가 결코 내쫓지 아니하리라. 내가 하늘에서 내려온 것은 내 뜻을 행하려 함이 아니요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을 행하려 함이니라.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은 내게 주신 자 중에 내가 하나도 잃어버리지 아니하고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리는 이것이니라."(요 6:35-37)

이 목사는 “고인이 직접 부른 CD 음반 ‘당신은 아름다워요’를 듣는다”면서 “당신도 아름답습니다. 유족들에게 하나님의 위로가 임하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지난 16일 오후 4시25분께 서울 홍은동 북한산 자락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보수와 진보를 떠나 따끔한 충고를 쏟아내며 합리적이고 개혁적인 보수 정치인으로 평가받았다.

지난 19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예배가 진행됐다. 이호영 안양제일교회 장로는 추도사에서 "고 정두언은 전후 어려운 시기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주위 어려운 일에 발 벗고 나섰고 동료와 친구에게는 우정을 쌓으며 지냈다"며 "나라와 민족을 위해 고군분투하며 현실정치의 문제에 정확하고 올곧게 해결안을 제시했다"고 고인을 추억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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