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7‧토트넘 홋스퍼)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유벤투스)와의 생애 두 번째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둔 후 유니폼을 교환해 눈길을 끌고 있다. 손흥민은 평소 호날두를 우상으로 꼽으며 꿈을 키워왔다고 밝혔었다. 축구 팬들은 이를 보고 손흥민이 성공한 ‘덕후’라고 평가했다.

손흥민은 현지시간으로 21일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이탈리아 유벤투스와 가진 2019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ICC) 1차전에서 잉글랜드 토트넘 홋스퍼의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전반 45분을 뛴 뒤 교체됐다.

이날 경기에서 손흥민은 전반 4분에 트로이 패럿이 찔러준 패스를 강력한 왼발 슛으로 연결했지만 아쉽게도 골대를 맞췄다. 분주하게 움직인 손흥민은 전반 30분에 페널티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슈팅하는 척하다 측면으로 달려드는 패럿에게 볼을 내줬다. 패럿은 오른발 슛을 날렸지만 상대 골키퍼를 맞고 나왔다. 그러나 이를 에리크 라멜라가 밀어 넣으면서 선제골로 연결됐다.

유튜브 영상 캡처

전반전이 끝난 뒤 손흥민은 호날두 곁에 다가가 유니폼 교환을 제안했다. 호날두는 이를 흔쾌히 승낙했고 두 사람은 땀에 젖은 유니폼을 벗어 교환했다. 손흥민은 무표정한 얼굴로 호날두와 나란히 경기장 밖을 나오던 중 호날두와 약간의 거리가 생기자 유니폼에 입을 맞췄다. (영상으로 확인하기 https://www.youtube.com/watch?v=xmmF4JUlD34)

유튜브 영상 캡처

해당 장면은 현지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영국 풋볼바이블은 “토트넘과 유벤투스전이 끝난 뒤 손흥민이 ‘자신의 우상’ 호날두와 유니폼을 교환했다. 손흥민은 유니폼에 입을 맞췄다”며 해당 장면을 공개했다. 네덜란드 풋발플리센도 “손흥민이 호날두와 유니폼을 교환한 뒤 매우 기뻐했다는 후문”이라고 전하며 관련 장면을 공개했다.

손흥민은 평소 호날두를 우상으로 여기며 동경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호날두를 롤모델로 삼아 그의 경기를 챙겨보고 기술도 따라 했었다고 했다. 이날 경기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호날두와의 유니폼 교환에 대해 “자존심이 상해 유니폼 교환을 물어보는 것을 꺼리지만 친절하게 받아줘서 편하게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또 “어릴 때부터 정말 좋아하고 꿈꾸던 선수다. 같이 경기에서 뛰어보는 것이 꿈이었고 몇 번 기회가 있었지만 내가 못 뛰다 보니 그런 이야기를 할 시간이 없었다”며 “운이 좋게 그런 이야기를 할 기회가 생겼다”고 말했다.

이를 본 축구 팬들은 “손흥민 성공한 덕후다” “호날두 만나기 위해 경기 나온 것 같은 손흥민” “손흥민 꿈을 이뤘네” “한참을 눈치보다 호날두가 멀어지자 유니폼에 뽀뽀한 손흥민 귀엽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손흥민은 이날 호날두와 생애 두 번째 경기를 펼쳤다. 첫 번째 경기는 토트넘과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가 2017년 10월 18일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가진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3차전(1대 1 무승부)이었다. 당시 호날두는 레알 소속이었으며 손흥민을 상대한 시간은 4분밖에 되지 않았다.

이날 경기에서 선제골에 도움을 준 손흥민은 체력 안배를 위해 후반전 시작과 함께 루카스 모우라와 교체됐다. 후반 11분 유벤투스는 이과인의 동점 골을 시작으로 반격에 나섰다. 4분 뒤엔 호날두가 오른발 슈팅을 날려 역전 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토트넘은 후반 20분 모우라가 동점 골을 터뜨렸고 종료 직전 해리 케인이 장거리 슛으로 결승 골을 넣으면서 유벤투스를 3-2로 꺾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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