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여행불매에 사가현 타격…사가현 지사 “현재 상황 어려워” 토로

야마구치 요시노리(山口祥義) 일본 사가(佐賀)현 지사가 지난 19일 사가현청에서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그는 이날 브리핑에서 한일관계 악화로 사가공항의 한국편 운항이 어렵다고 밝혔다. [사가TV 영상 캡처]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이어 일본여행에 대한 불매운동도 확산되면서 그 영향이 일본에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일본의 지방도시를 중심으로 그 파급력이 나타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규슈(九州) 사가(佐賀)현의 야마구치 요시노리(山口祥義) 지사는 지난 19일 기자회견에서 “한국편은 (사가공항 해외 노선에서) 매우 큰 것으로 돼있는데 솔직히 말해 현재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사가공항에 도착하는 비행편 중 한국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과반을 차지하고 있었던 탓에 사가현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야마구치 지사는 “한국의 저가항공인 티웨이항공이 사가공항에 정기 운항하고 있는 노선 2개(서울편·부산편)의 운항 감소 및 중단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결정하는 것은 상대편이지만 교섭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사가공항이 운영하는 해외 노선은 서울과 부산, 중국 상하이, 대만 타이베이의 총 4개 노선이다. 이 가운데 서울편은 지난해 탑승자가 12만5104명으로 사가공항의 해외노선 50% 이상을 차지했다. 지난해 12월 취항한 부산편을 포함하면 한국편 탑승자의 90%가 한국인 승객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4~6월 서울편의 평균 탑승률은 70.6%로 전년도 평균 탑승률보다 8% 하락했다. 일본의 수출규제가 시작된 7월에는 탑승률이 더욱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본의 사가TV에 따르면 현 당국은 한일관계 악화에 의한 항공편 광고 부재 등의 영향으로 이용객이 줄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사가공항 관계자는 “원래 한국경제 침체로 이용자가 주춤하던 차에 이번 일(수출규제)이 터졌다”며 “티웨이항공 측은 일본 전체 노선을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사가현 노선 축소도 선택지에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사가현을 찾는 한국인이 줄어들면서 숙박업계로도 그 여파가 번지고 있다. 사가현 관광과 담당자는 “이달 들어 한국인 단체손님의 취소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며 “기업체에서 보내주는 연수의 행선지도 일본에서 다른 나라로 바꾸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까지도 (한일 간) 감정적인 대립은 있었고 일시적으로 수요가 침체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삼성 관련 기업 등 한국 경제에 영향이 커서 그런지 분위기가 좀 다르다”고 덧붙였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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