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대형 SUV '팰리세이드'. 현대차 제공


실적 부진에 시달리던 현대자동차가 원화 약세와 신차 효과 등에 힘입어 실적 ‘깜짝 반등’에 성공했다. 판매 감소 속에서도 영업이익은 7분기만에 1조원대를 회복했다.

현대차는 22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컨퍼런스콜을 갖고 매출액 26조9664억원, 영업이익 1조2377억원, 경상이익 1조3860억원, 당기순이익 9993억원(비지배지분 포함) 등의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현대차의 지난 4~6월 글로벌 시장 판매대수는 110만4916대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7.3% 감소했다. 국내 시장에선 대형 스포츠유틸리티(SUV) ‘팰리세이드’와 ‘코나’ 등 SUV 모델을 중심으로 판매 호조가 지속됐다. 여기에 ‘신형 쏘나타’ 등의 신차 효과가 더해지면서 전년 동기대비 8.1% 증가한 20만156대가 판매됐다.

그러나 해외 시장에선 고전을 면치 못했다. 중국,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현대차는 판매를 끌어올리지 못해 전년 동기대비 10.1% 감소한 90만4760대의 실적을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9.1% 증가한 26조9664억원을 기록했다. 원화 약세로 환율 환경이 우호적이었고, 신차와 SUV 중심으로 제품 라인업을 재정비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30.2% 증가한 1조2377억원을, 영업이익률 역시 전년 동기대비 0.8%포인트 상승한 4.6%를 나타냈다. 영업부문 비용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신기술 관련 연구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대비 13.8% 늘어난 3조3853억원을 나타냈다.

현대차가 지난 3월 출시한 '신형 쏘나타'. 현대차 제공

현대차는 향후 공격적인 신차 판매와 글로벌 공장 유연성 제고 등을 통해 꾸준히 실적 개선을 이뤄나간다는 계획이다. 중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 얼마나 판매량을 늘릴 것인지가 관건이다.

구자영 현대차 IR담당 상무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중국 시장과 관련해 “무분별한 판촉강화와 인센티브 확대 등을 통한 무리한 판매 목표 달성보다는 중장기적 안목을 가지고 판매 재도약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우선순위”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중국 시장에선 생산 최적화를, 신흥 시장에선 SUV를 중심으로 수요 성장세에 대응하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계속 해나갈 예정이다. 더불어 자동차 산업의 급격한 패러다임 변화에 발맞춰 전동화, 모빌리티, 커넥티비티 등 미래 신기술 역량을 강화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향후 기술 주도권 확보를 위한 투자 확대를 적극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최병철 현대차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수요 변동과 규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글로벌 공장 생산성과 유연성의 제고 추진이 필요하다”면서 “필요한 차종을 적절한 시기에 투입하고 필요한 만큼만 생산하는 ‘차종 및 물량 최적화’ 등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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