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출 규제 조치와 관련, 연일 강경 메시지를 쏟아내고 있는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22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 책 한 권을 들고 나왔다.

일본 교도통신 서울특파원을 지낸 아오키 오사무가 쓴 ‘일본회의의 정체’라는 책이다. 일본 우익의 정치·사상적 뿌리이자 중심으로 평가받는 ‘일본회의’를 파헤친 책이다. 국내에서는 2017년 7월에 출간됐다.


이날 회의에서 조 수석 옆자리에 앉은 강기정 정무수석이 이 책을 들춰보는 장면이 촬영되기도 했다. 지난 13일 ‘죽창가’를 포스팅한 후 연일 대일 여론전을 선도하고 있는 조 수석이 이번엔 책을 통해 일본의 극우정치를 비판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일본회의는 25일 개봉하는 위안부 주제 다큐멘터리 영화 ‘주전장’에서도 주요하게 다뤄진다. ‘주전장’은 아베를 중심으로 한 일본 극우의 사상적 정치적 배후로 일본회의를 지목한다.

이 영화에는 일본회의 의원연맹 도쿄본부장을 맡고 있는 외교평론가 가세 히데아키(83)씨의 인터뷰가 나온다. 그는 위안부 문제에 대해 “많은 이들이 멍청한 문제에 과도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포르노적인 관심을 갖고 있는 게 아닐까”라고 말한다. 또 “난징 대학살은 중국이 꾸며낸 이야기”라고 주장한다.


한국에 대해서는 “중국이 옛 소련처럼 붕괴하면 한국은 일본에 의지할 수 밖에 없다. 그러면 한국은 가장 친일적인 훌륭한 나라가 된다”거나 “한국은 시끄럽게 구는, 버릇없는 꼬마처럼 귀여운 나라다”라고 조롱하듯 얘기한다.

영화에서 고바야시 세츠 게이오대 헌법학 명예교수는 일본회의를 일본 왕을 섬기는 유사종교집단으로 규정하면서 “아베정권 시대를 이용해서 종교가 직접적으로 국가 권력을 행사하며 헌법을 폐지시키고 (전쟁 전) 메이지 헌법으로 되돌리려 하고 있다”며 “이런 운동의 중심세력은 일본회의고 일본회의의 중심세력은 신사를 대표하는 신토 쪽 사람들”이라 말했다.

타와라 요시후미 어린이와교과서전국네트워크21 대표도 “아베 정권의 장관 중 16명, 즉 85%가 일본회의 의원연맹에 소속돼 있고, 아베씨는 이 연맹의 최고 고문”이라며 “일본회의가 일본 정치판을 휘어잡고 있다”고 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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