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수구는 생중계를 할 수 없다. 그 이유를 설명해달라는 취재의뢰가 들어와 세계수영선수권조직위원회 수구종목담당관에게 전화했다.


“외국 선수들은 복싱이나 격투기에서 쓰는 마우스피스를 사용해요. 물속에서 얼굴도 맞고 온몸에 손톱자국이 날 정도로 잡는 게 많고, 일반 격투기 같은 정도의 몸싸움을 하게 되죠.”
- 이민수 세계수영선수권조직위원회 수구종목담당관 -


물속에서 하니까 우아하게 떠다닐 것 같지만 오히려 물 밖에서 하는 어떤 종목보다도 격렬하다. 여자수구 경기를 생중계하지 못하는 이유도 몸싸움이 격하다 보니 노출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자는 수영복이 상체와 하체까지 일체로 돼있기 때문에 잡다보면 가슴이 노출이 돼요. 방송사고 나면서 그 다음부터 생중계를 안 한다고 해요.
수구 자체가 모든 잡을 수 있는 걸 잡게 돼요 물속에서. 계속 물속에서 부딪히면서 물 밖에서 그 모습이 보여야만 파울을 주거든요.”
- 이민수 세계수영선수권조직위원회 수구종목담당관 -


지금 열리고 있는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불미스러운 일도 있었다. 한 일본인이 뉴질랜드 여자수구 대표팀이 연습하는 모습을 카메라로 몰래 촬영하다가 걸린 것이다. 이 경우 수상한 목적으로 선수들의 하반신 특정 부위를 집중적으로 찍었기 때문에(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상 카메라 등 이용촬영죄) 잡힌 것이고, 일반적으로 수구 경기를 직관하거나 촬영하는 것은 가능하다.


이번 대회에서 우리나라 여자대표팀이 대회 한 달 전 급조됐는데도 불구하고 역사상 첫 골을 넣어 화제가 됐다. 그런데 몰랐던 사실이 있다. 원래 우리나라는 사실 수구 강국이었다.

“일제 강점기부터 (수구를) 했다고 들었어요. / 한 70년대 80년도 때가 제일 인기가 많았던 것 같아요. / 소련이 1등이고 중국이 2등이고 우리나라가 3등 / 그 정도의 실력이었는데 / 88년도 그때부터 / 침체기가 돼버렸어요. / 메달을 못 따니까 지원도 많이 안 되고”


비인기종목의 서러움 속에서 얻어낸 ‘역사상 첫 골’은 그들에게 어떤 의미일까. 주장 오희지(23) 선수에게 전화했다.

“(경다슬 선수가) 너무 슛을 잘 때렸고 넣자마자 정말 우와!! 라는 단어밖에 생각이 안 났던 것 같아요. 3:25 정말 들어갈지 예측을 할 수가 없었던 첫 골이어서 되게 얼떨떨하면서 엄청 기뻤어요.”


작년에 평창올림픽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여자 컬링 대표팀처럼 우리나라 여자 수구대표팀이 비인기종목의 설움을 떨치고 밝게 웃을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오희지 선수가 꼭 좀 전해달라고 했던 말이 뭐냐면,

“지금 저희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에게 너무 감사해가지고 많이 응원해주시러 와주셔서 저희가 한골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앞으로 남은 경기도 더욱 발전하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한국여자수구대표팀을 많이 응원해주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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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애 기자, 제 =이종민 am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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