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순찰대원 목숨 앗아간 트레일러 차주 “졸았다”

경찰, 구속영장 신청…음주여부 확인위해 혈액분석


경찰이 고속도로 갓길에서 20대 고속도로 순찰대원 2명을 치어 숨지게 하고 달아났던 트레일러 운전기사에 대해 26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기 시흥경찰서는 이날 교통사고 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로 트레일러 운전자 A씨(50)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A씨는 전날 오전 0시50분쯤 경기 시흥시 제2서해안고속도로 군자 분기점 시흥 방면 42㎞ 지점에서 25t 트레일러를 몰던 중 갓길에 세워진 고속도로 순찰 차량을 들이받아 순찰대원 양모(26)씨와 허모(21)씨 등 2명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사고 직후 현장에서 달아나 시흥시 소재 모텔에 숨어있다가 약 13시간 만인 당일 오후 2시쯤 경찰에 붙잡혔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장시간 운전을 해서 깜빡 졸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택-시흥고속도로 소속 순찰대원인 허씨와 양씨는 고속도로를 순찰하던 중 갓길에 세워진 음주 의심 차량을 발견, 출동한 경찰의 단속을 돕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허씨 등은 당시 앞뒤로 세워진 순찰 차량과 카니발 사이에 서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음주 의심 운전자와 경찰관 2명은 차량 옆쪽에 서 있어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

특히 순찰대원 중 허씨는 입사한 지 두 달밖에 안 된 새내기 직원인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허씨와 양씨가 발견한 음주 의심 차량 운전자는 당시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취소' 수준으로 측정됐다. 경찰은 “트레일러 운전기사의 음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그의 혈액을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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