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 유튜브 캡처

허선윤 영남공고 이사장이 왕처럼 군림하며 학교를 통치했다고 보도했던 진실탐사그룹 <셜록>이 지난 3일 허 이사장이 기간제 여성 교사를 술 접대 자리에 동원했다는 사실을 추가 폭로했다.

셜록에 따르면 몇 해 전 영남공고에 재직했던 권모(당시 20대 중반)교사는 방과후 수업 도중 이상석 영남공고 교장(당시 교무부장)의 호출을 받았다. 그는 “6시까지 일을 마무리 하고 얼른 나오라”고 지시했다. 권 교사는 “교무부장이 수업 중에 불쑥 들어와 말하는 걸 보니 그럴만한 일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권 교사는 학생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수업을 일찍 끝냈다.

도착한 곳에는 대구교육청 장학관을 비롯해 허 이사장 등이 있었다. 여기에는 수업 도중 불려나온 또 다른 여성 교사도 있었다. 허 이사장은 “모두 이쪽으로 오라”고 외쳤다. 소주를 내밀며 “한 잔 따라드리라”고 했다. 교육청 관계자들에게 술 접대를 하라는 지시였다. 교육청 한 관계자는 “영남공고 여자 선생님들은 전부 외모가 출중하다”고 했고 허 이사장은 “우리 학교 선생님들은 다 예쁘다”고 답했다.

권 교사는 “그 때 술상을 뒤집어 엎지 못한 게 한으로 남는다. 20대 중반이었고, 첫 사회생활이니까 제대로 대응을 못했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수업 중인 교사를 불러다가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말했다.

허 이사장이 이런 식으로 여성 교사를 동원하는 일은 잦았다고 했다. 접대 자리에 참석했다는 A교사는 “특히 기간제 젊은 여성 교사들을 주로 불렀다. 기간제 교사 숨통을 쥐고 있으니까 함부로 대했다”고 설명했다. 어떤 날은 기간제 여성 교사 다수가 참석한 접대 자리에서 영남공고 한 간부 교사는 “장학관님 초이스 하시죠”라고 말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허 이사장은 특히 노래방으로 여성 교사를 자주 부른 것으로 전해졌다. 한 교사는 “일주일에 몇번씩 노래방에 불려간 적도 있다. 당연히 반강제였다. 여성 교사들은 거의 도우미 역할을 했다”고 증언했다.

호출을 거부하면 괴롭힘이 시작됐다. 한 교사는 노래방에 불려 다니다 문제의식을 느낀 뒤 노래방 호출을 거부하기 시작했다. 그는 “허 이사장은 할 수 있는 모든 걸 동원해 괴롭혔다. 측근을 동원해서 뭘하는지 감시하고, 수업 시간에 괜히 들어와서 지켜보고, 따돌림은 기본이고, 한직이나 기피 업무를 오랫동안 시켰다”고 말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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